북한·통일전체

北 언론, 김영철 방미 보도 안 해…靑, 3자 회담 물밑 접촉

등록 2018.06.02 13:29

수정 2018.06.02 13:54

[앵커]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는데 정치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더 들어보겠습니다.

주원진 기자! 북한 매체들 아직 김 부위원장의 방미 소식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겸 통일 선전부장이 미국을 방문한지 삼일째 됐지만 북한 매체는 아직 이 사실을 일절 보도하지 않고있습니다. 또 판문점과 싱가로프에서 펼쳐지고 있는 미북 정상회담 관련 실무회담도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 노동신문 오늘자도 남북 고위급회담만 간단히 언급하고 나머지는 대부분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기사로 채워졌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전하며 "6월 12일로 예정되어 있는 조미 수뇌회담"이라고 언급하며 미국과의 회담을 공식화 했지만 이후 다시 침묵 하고있습니다.

이런 태도는 지난 2000년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이끄는 대미 특사단이 워싱턴을 방문 했을 때와는 180도 다릅니다. 당시 북한 매체들은 특사단이 평양을 출발해 빌 클린턴 대통령을 만나고 귀한하는 상황을 6개 기사로 꼼꼼하게 전했습니다.

18년 전 회담 성과물이 이미 마련됐던 것과 달리 이번엔 비핵화 해법 등 핵심 사안에서 미북 간의 이견이 큰만큼 보도를 자제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트럼프가 12일에 김정은을 만나겠다고 했는데 청와대는 더 나아가 3자 회담도 준비중이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며 "미북 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 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요

청와대는 아직까지 공식 반응을 자제하면서 물밑으로는 12일 미북정상회담이 끝난 뒤 바로 문 대통령이 싱가포르로 가 3자 간에 종전선언을 하는 방안을 타진 중입니다.

하지만 아직 미북 간의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는 만큼 청와대는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입니다.

일각에서는 북미정상회담 직후 남북미 3자 회담이 이어질 경우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물이 희석되고 문 대통령의 중재역이 부각돼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꺼릴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지금까지 정치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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