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고대 ‘번개반점’ 30여년 만에 폐업, 사라지는 대학가 명물들

등록 2018.06.02 19:29

수정 2018.06.02 19:39

[앵커]
오랜 시간 학생들의 사랑을 받은 각 대학의 명소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대형 프렌차이즈에 밀리거나 업주의 건강이 악화되는 등 이런저런 이유 때문인데요. 학생들의 아쉬움이 큽니다.

최민식 기자입니다.

 

[리포트]
30년 넘게 고려대 앞에서 중식당을 운영해 온 김태영 옹. 최근 건강이 악화돼 결국 폐업하기로 했습니다. 87년부터 이곳에서 영업을 하며 대학가 명물로 자리 잡은 식당인데, 32년 만에 문을 닫게 됐습니다.

식당의 마지막 모습을 눈에 담는 노주인의 마음 속에는 만감이 교차합니다.

김태영 / 설성반점 사장
"30년 동안 온갖 애정을 다 쏟고 자식을 잃은 상당히 서운한 감정"

재학생과 졸업생들도 아쉬운 마음을 쪽지에 담아 붙였습니다.

심준교 / 고려대 졸업생
"학교 다닐 때 중앙광장에서 자주 시켜먹고... 배달이 빠르고 맛도 좋은 집으로 유명했습니다"

서울대에서는 48년간 자리를 지켜왔던 밥집이, 경희대에서는 26년 된 전통찻집이 경영난에 간판을 내렸습니다. 대형프랜차이즈에 밀린 겁니다.

아쉬운 마음에 학생들이 나서 안식처를 지키기도 합니다. 고려대에서는 학생들이 모금으로 문을 닫은 햄버거집의 재기를 도왔고,

학생
"오래오래 유지가 돼서 나중에 제가 졸업을 하고 나서도 후배들에게 자랑스럽게 알릴 수 있는"

서울대에서는 재학생 6백여 명이 서명 운동으로 전통찻집을 지키기도 했습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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