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검찰뉴스9

MB "밥 안 먹어도 배고프지 않더라…고통스럽다"

등록 2018.06.04 21:41

[앵커]
건강상의 이유로 재판 불출석 의사를 밝혔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판부 경고에 다시 법정에 섰습니다. 잠을 안 자도 살 수 있고,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다는 걸 알았다고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도곡동 땅과 다스 관련 질문엔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장민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장 차림의 이명박 전 대통령이 호송차에서 내립니다. 지난달 23일 첫 공판 이후 12일 만입니다. 지난달 28일 건강상 이유로 한 차례 불출석했던 이 전 대통령은, 불출석 재판을 불허한 재판부의 경고를 의식한 듯 수감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지금껏 건강을 숨기고 살았는데, 구치소에 들어오니 감출 수 없게 됐다"며 "구치소에 오고 나서 사람이 잠을 안자도 살 수 있고, 밥을 안 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고통스럽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재판을 기피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의 신문이 시작되자 적극 반박했습니다.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라는 검찰의 주장에, "어디 살 게 없어서 현대 땅에 붙은 땅을 사겠냐"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맞섰습니다.

다스 임원이 수시로 보고를 했다는 검찰 주장에, "제 앞에서 고개 들고 얘기할 입장이 못 된다"며 "말도 안 된다"고 일축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재판은 이 전 대통령이 "더 이상 힘들어 못하겠다"며 퇴정을 요청해 6시간 만에 끝났습니다. 다음 재판은 7일 오전 10시에 열립니다.

TV조선 장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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