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침대로 시작된 '라돈 공포'가 각종 생활제품 그리고 주택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라돈을 직접 측정하려는 시민들이 늘어, 측정기계 대여 예약이 꽉 찰 정도라고 합니다. 정부의 속 시원한 대책과 후속 조치가 없어, 한번 퍼진 불안감이 가시질 않는 것 같습니다.
윤해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로 지은 아파트가 많은 세종시. 집안 라돈을 측정했더니 작은 방에서 기준치 4를 훌쩍 넘는 4.68피코큐리가 나옵니다.
라돈 기준 초과 주택 거주자 / 변조
"불안한 마음에 빌려서 측정하게 됐는데 생각보다 높게 나와서 충격적이더라고요."
침대는 물론 각종 생활제품과 공동주택까지 라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다는 소식에 라돈을 직접 측정해보려는 시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측정기 임대 업체 예약은 이미 다음달까지 매진됐습니다. 한국환경공단의 라돈 측정 서비스도 한 달 만에 지난 3년치 수요를 넘어섰습니다.
태진천 / 한국환경공단 화학안전지원팀장
"저희가 실내 공기 중에서 라돈 측정하는 연간 목표가 약 1천건인데 대진 사태가 일어난 이후에 약 3500건이 접수됐습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라돈 노출 위험 인구는 최대 10만 명에 이르지만 정부 대책은 여전히 미흡합니다.
대진 침대 사용자
"저희가 원하는 거 어떤 보상 이런 게 아니라 역학조사와 추적관리를 원하는 부분인데..."
박동욱 / 방송통신대 환경보건학 교수
"제품별로 허가 부처가 다르다보니까 전체적으로 컨트롤타워 기능이 없는 게 문제고요"
정부가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 하면서 시민 사이에 퍼진 라돈 공포는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TV조선 윤해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