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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숨은 보수표'는 정말 있을까

등록 2018.06.07 21:20

수정 2018.06.07 22:30

[앵커]
선거 때만 되면 여론조사의 신뢰도 논란은 항상 있어왔습니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이른바 '숨은표' 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데 오늘은 강동원 기자와 이 숨은표에 대해서 따져보겠습니다. 강기자, 일단 숨은 표라는 게 뭡니까?

[기자]
말 그대로 여론조사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표를 뜻합니다.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는 유권자와 지지 후보가 있으면서도 없다고 답한 부동층 등을 숨은 표라고 하는 건데요. 선거 때 마다 여론조사와 실제 선거 결과가 크고 작게 다르게 나오면서 '숨은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겁니다.

[앵커]
그런데 역대 선거에서 이 숨은표 때문에 선거 결과가 완전히 뒤바뀐 경우도 있습니까?

[기자]
네, 숨은표 덕분에 여론조사 예측이 크게 빗나간 적이 있습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 직전 발표된 지상파 3사의 여론조사는 국내 여론조사 역사상 가장 오류가 컸던 사례중 하나로 꼽힙니다. 여론조사에선 16개 시도지사 중 한나라당이 8곳, 민주당이 3곳, 자유선진당이 1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결과는 판이하게 달랐죠. 한나라당 6곳, 민주당 7곳, 자유선진당 1곳, 그리고 무소속 2곳이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앵커]
그 당시는 왜 그렇게 숨은표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이 됐습니까?

[기자]
우선 조사기법 문제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다들 휴대전화를 쓰는데 집전화로 전화해서 여론조사 해봤자라는 거죠. 특히 당시 야당 지지층이었던 젊은 유권자들의 민심은 집전화 여론조사로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또 '침묵의 나선이론'도 이야기 하는데요. '대세'라고 여겨지는 주류의견과 자신의 의견이 다를 경우 본인의 의견을 말하지 않고 침묵하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2010년 지방선거때는 천안함 폭침사건도 있어 진보 지지층의 목소리가 작아질 시기였습니다.

[앵커]
어제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여당의 승리로 나왔는데요. 이번에도 이 '침묵의 나선이론'에 근거한 숨은 표가 존재할까요?

[기자]
바로 한국당이 기대하는 부분입니다. 어제 여론조사에 따르면 17개 지역 중 14개 지역에서 민주당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자유한국당은 경북에서 앞섰고 대구는 오차범위내에 있는상환인데요. 여전히 숨은표, 이른바 '샤이 보수표'를 기대합니다. 들어보시죠.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표
"조작된 여론조사만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에 국민이 우매하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 샤이보수층이 있다고 해도 과연 투표율로 이어질지가 문제인데요. 현재 여론분위기 때문에 포기할지, 아니면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투표장으로 갈지는 두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여당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더불어 민주당도 '샤이 보수표'의 규모와 결집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현재 여론분위기를 투표분위기로 몰고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에 당력을 쏟고 있습니다.

[앵커]
예 강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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