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뉴스9

건설업계도 '주 52시간 근무' 걱정…"공사 지연, 인건비 부담 증가"

등록 2018.06.07 21:27

수정 2018.06.07 22:24

[앵커]
다음달 도입되는 주 52시간 근무제의 명암을 어제 보도해드렸습니다. 오늘은 이 제도 도입으로 고민이 큰 건설 업계를 취재했습니다. 근무 시간이 줄어들면 공사가 지연될 수 밖에 없고 이를 막으려면 인력이 더 필요한데, 사람 구하기가 어려운게 걱정이라고 합니다.

지선호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건설사 품질검사 담당인 박원용 씨. 이번달부터, 주당 실질 근무 시간이 크게 줄었습니다.

박원용 / 과장
"당직 선만큼 다음날 탄력적으로… 근무시간이 (오후)5시가 종료인데 오후)8시까지 하게 된다면 다음날 출근을 3시간 미뤄서 10시에"

작업 준비와 정리 시간도 정확히 업무시간에 계산됩니다.

퇴근시간은 오후 5시지만, 30분 전부터 현장은 작업을 마무리합니다. 이렇게 실질 근무시간이 줄어든 게 현장의 가장 큰 고민입니다. 하루 작업량이 줄어드니, 공사기간이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공기에 쫓기는 건설사 입장에선 손해를 무릅쓰고 인건비 부담을 늘릴 수 밖에 없습니다.

건설업계 관계자
"아파트 같은 경우만 해도 입주 예정일이 결정돼 있잖아요. 인원을 더 투입할 수 밖에 없어요."

해외 건설현장에서는, 근무시간을 줄여야 하는데, 당장 인력 충원이 쉽지 않아서 심각한 인력난을 우려합니다.

강신영 / 해외건설협회 정책본부장
"(업체들은)외국인을 더 고용해서 맞출지를 지금 계속 검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는, 일정 기간을 정해 주당 평균 근로시간을 52시간에 맞추는 탄력근무제를 적극 검토 중입니다.
 
최상호 / 건설협회 실장
"근로자 대표와 합의해서 하는 요건을 1년으로 늘리고, 합의 요건을 다소 현실적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는 공사기간 연장과 계약금액 조정을 가능하게 하는 법 개정안을 준비 중이지만,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TV조선 지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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