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美 대사관 돌진 공무원 '정신 질환'… 경찰 불구속 수사

등록 2018.06.08 21:18

수정 2018.06.08 22:31

[앵커]
어제 저녁 미국 대사관에 여성가족부 소속 공무원이 차로 돌진하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이 공무원이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조사에선 "미국에 망명 신청을 할 생각이었다"며 "그 당시, 귀신에 씌었다"고 진술했습니다.

홍영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저녁 7시 20분쯤. 회색 승용차가 갑자기 방향을 틀어 미국 대사관 정문을 들이받습니다. 사고를 낸 건 여성가족부 4급 윤 모 서기관. 여가부 법률 자문인 노 모 변호사가 모는 차에 타 정부서울청사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본인이 운전을 하겠다고 거듭 요구했고, 윤 서기관은 미 대사관 바로 옆 골목에서 갑자기 노 변호사와 자리를 바꿔 직접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곧바로 우회전을 하더니 대사관 정문으로 돌진했습니다.

윤 모 서기관
(왜 돌진하셨어요?) "5년 간 사정을 받았습니다. 미국에 망명하고 싶었습니다."

윤 서기관은 지난해 8월 해외 연수 후보자로 선정됐습니다. 윤 서기관은 경찰 조사에서 "과대 망상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2차례 받았는데, 영어 공부를 하면서 증상이 악화됐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미국 대사관을 들이받고 망명 신청을 하면 미국에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사고 당시 귀신이 씌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정신질환에 의한 우발적 범행이고, 가족이 윤 서기관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겠다고 밝힌만큼 구속영장은 신청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TV조선 홍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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