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여자화장실에만 있는 '수상한 구멍', 그 정체는?

등록 2018.06.08 21:23

수정 2018.06.08 21:27

[앵커]
몰래카메라 범죄가 근절될 기미가 안 보입니다. 특히, 여자 화장실에는 남자 화장실보다 정체불명의 구멍들이 많이 뚫려 있다는데요, 물론, 시공 과정에서 생긴 것일 수도 있지만 화장실 몰카 영상이 워낙 많이 떠돌다보니 작은 구멍 하나도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급기야, 이 구멍을 막는 안심 키트까지 나왔습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어 여기에요! 이거 4개" "여기도 뭔가 있어요" "여기랑 여기" "어! 저기도 구멍 많네요. 저기도"

여자화장실 '수상한 구멍'은 누가 뚫었을까? 서울 홍대 인근. 남녀 공중 화장실을 살펴봤습니다. 남자화장실은 별다른 흔적 없이 멀쩡한데... 여자화장실에만 휴지로 막아둔 곳들이 눈에 띕니다. 휴지를 빼봤더니 숭숭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화가 난 누군가는 화장지로 '분노의 메시지'를 적어놨습니다.

서울의 또 다른 공중화장실. 변기 뒤쪽, 남자화장실에는 없는 구멍이 여자화장실에만 있습니다.

건물 관리인
(여기 이런 데 다 구멍이잖아요. 혹시 왜 그런 지 아세요? 있는지 모르셨죠?) "몰랐는데... 화장실 안에까지 볼 일이 없으니까. 누가 막아.. 껌 같은 걸로 막아놓긴 했네"

유독 여자화장실에만 많은 정체 불명의 구멍들. 당연히 불안하겠죠.

구윤정
"구멍 같은게 뚫려있어서 이게 몰카인가 아닌가 의심하게되고"

김서희
"한 번 더 쳐다보게 되고 스티커 갖고 다니면서 붙이게 되고.."

이런 여성들을 위한 안심키트도 등장했습니다. 일명 '몰카찌르개'로 불리는 송곳. 구멍을 메우는 접착풀. 구멍 위에 붙이는 스티커. 얼굴 노출을 막을 수 있는 마스크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너무 예민한 것 아니냐고요? 화장실 몰래카메라 영상을 유통시키고 있는 한 사이트입니다. 167기가 상당의 화장실 몰카 영상을 가지고 있다고 자랑합니다.

풀 HD급 영화 80편 분량입니다. 실제로 안심 키트를 고안한 판매자 역시 몰카의 피해자였다는군요.

A씨 / 화장실수호대 대표
"불법촬영이라는 피해를 경험을 했었고.. 텀블러(소셜미디어)라든가 그런 영상을 찾아보면서 이미 너무 많은 불법 촬영이 있고 피해자가 있구나..."

옷 매무새를 가다듬고 화장실을 나가는 여성. 그 자리에 귀신이 서 있습니다. 지난해 경찰이 이 가짜 몰카 영상을 파일공유 사이트에 올렸더니 2주 동안 2만 6천 명이 영상을 내려받았습니다.

수요가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입니다. 지난해 적발된 몰카 범죄는 6470건. 5년 전보다 2.7배 늘었습니다. '공중화장실'이 '공포화장실'이 돼버린 현실. 찍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이제 그만 멈추시죠.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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