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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미북회담 비용 161억, 싱가포르가 지원…왜?

등록 2018.06.11 21:31

수정 2018.06.11 22:53

[앵커]
이번 미북정상회담에 드는 비용이 우리돈 161억원 정도로 추산이 되고 있는데 이 돈을 싱가포르 정부가 내겟다고 해서 화제입니다. 먼저 싱가포르 총리의 말을 들어보시지요.

리셴룽 / 싱가포르 총리
"2천만 싱가포르 달러(약 161억 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습니다...우리의 중요한 관심사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대한 기여의 의미로 말이죠"

강동원 기자, 161억원, 이렇게 돈이 많이 듭니까? 이 돈을 싱가포르 정부가 전액 부담하겠다는 거지요?

[기자]
미북정상회담 전반에 쓰이는 돈으로 미국과 북한에 지원하는 겁니다. 절반이 보안과 경비 관련 비용인데요. 특히 도심이 아닌 센토사 섬에서 진행되는 만큼 인근 해역에 해안경비대를 배치하는 등 비용이 더 들어간다고 합니다. 또 호텔 숙박 등 체류비용도 포함되는데요.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숙박하는 세인트레지스 호텔 20층 스위트룸의 하루 숙박료는 1만3000싱가포르달러 약 1050만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여기에 안전 확보와 도청 방지를 위해 아래층까지 빌리는 비용에다 수행원들과 경호 요원들이 투숙할 객실 숙박료까지 더하면 상당한 금액이 되겠죠.

트럼프 대통령이 묵는 샹그릴라 호텔 프레지던트 스위트룸도 하루 숙박비가 800만원 정도로 전해지고요. 회담 장소인 카펠라호텔도 하루에만 최소 10억 원 이상 필요합니다.

[앵커]
미국과 북한이 정상회담을 하는데, 왜 비용을 싱가포르가 내는 거죠?

[기자]
내는 비용보다 얻는게 많다는 판단입니다. 세계적인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국가 홍보에 크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이 사실상 중립국인 싱가포르의 상징성을 높인다는 판단인데요. 특히 싱가포르는 무역 국가인 만큼, 북한이 개방하게 되면, 그에 대한 지분을 확보하고 싶은 것으로도 보입니다. 리셴룽 총리도 "북한 제재가 해제되면 양국 간 무역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앵커]
북한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최근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이 자국 대표단의 체류비를 다른 나라가 내주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국제적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항공기를 4대나 동원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때문에 김정은 위원장도 싱가포르의 호의에 감사를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회담을 위해 훌륭한 조건을 제공해주시고 편의를 제공해주셔서 아무런 불편 없이 조미수뇌상봉 준비를 다 끝마쳤습니다."

[앵커]
그런데 싱가폴이 북한을 지원하는 것이 제재에 위반되는 것은 아닌가요?

[기자]
물론 무조건 지원하면 제재 위반이죠. 그래서 싱가포르는 국빈방문 형식으로 김정은 위원장을 공식 초청한겁니다. 통상 국빈 초청 시 초청국가가 체류비 등을 부담하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도 싱가포르의 지원을 부담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겁니다. 물론 미국과의 사전 협의와 양해절차가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싱가포르가 관광도시이기도 하고 이번 회담을 통해 얻는 유무형의 이익을 감안할때 결코 밑지는 장사는 아닐거라는 판단이 있었겠지요. 강동원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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