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따져보니] 좌-김정은·우-트럼프, 이유는?

등록 2018.06.12 21:58

[앵커]
앞서 오늘 협상 모습들을 자세히 보도해 드렸습니다만 미처 다 분석해드리지 못한 궁금증들이 남는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는 그 점들을 강동원기자와 하나 하나 짚어가며 따져 보겠습니다. 강 기자, 우선 오늘 회담을 보면 화면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오른쪽에, 김정은 위원장이 왼쪽에 위치했는데, 이것도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기자]
외교 관례상 보는 사람 입장에서 왼쪽이 상석입니다. 보통 회담을 개최하는 국가 측이 오른쪽에 손님은 왼쪽에 자리하는데요. 처음 만나 악수를 할 때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오른쪽, 김 위원장은 왼쪽에 위치했습니다. 복도를 이동할 때도, 단독 회담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오찬 자리에서도 상석이라 할 수 있는 풍광을 볼 수 있는 자리에 김 위원장이 앉았습니다. 산책을 할 때 빼고는 김정은 위원장이 모두 상석에 있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손짓으로 안내를 하는 등 회담 호스트로서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사실 이번 회담은 제3국인 싱가포르에서 열린 만큼 호스트 국가가 애매하지만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조 헤이긴 백악관 부 비서실장의 사전 조율 때 형식으로나마 미국이 호스트를 맡는 쪽으로 의전 컨셉을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할 것인지도 관심사였는데, 결국 결국 트럼프 대통령 혼자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기자]
한시간 5분 동안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모두발언을 8분 한데 비해 질의응답을 57분을 할 정도로 기자 질의응답에 할애를 많이 했습니다. 만약 공동기자회견을 했다면, 북한 인권문제 같은, 김 위원장으로서는 껄끄러운 질문들이 쏟아지고, 대부분 외신기자인 만큼 질문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집중돼 김 위원장이 자칫 보조 역할로 보이는 것을 북한 측이 우려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역시도 사전 조율때 트럼프 대통령 단독으로 진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통역 없이 단 둘이 산책도 했는데, 과연 김 위원장이 영어를 사용 했을까요?

[기자]
산책하는 영상을 보면 김 위원장이 영어로 말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여유 있는 표정을 보인 것을 보면 어떤 말인지 이해하는 모습이었는데요. 김 위원장은 1998년 9월부터 2000년 가을까지 스위스에서 유학을 한 만큼 영어는 구사할 수 있을 것이라 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정상회담은 상대국 언어가 능숙해도 자국어를 쓰는 게 관례이어서, 김 위원장은 영어를 쓰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을 위해 본국에서 직접 전용차를 공수해 왔죠.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차는 번호판이 없다면서요?

[기자]
네 맞습니다. 이번에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경호를 이유로 각각 전용차를 두 대씩 공수해왔는데요. 김 위원장의 벤츠 방탄 차량과 마이바흐 차량은 모두 번호판이 없습니다. 법을 초월하는 최고존엄이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차인 캐딜락원은 똑같이 생긴 두 대인데, 번호판이 있습니다. 두대 모두 800-002인데, 번호판에는 ‘대표 없는 과세 부담’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세금은 내는데, 상원.하원 의원 등 대표를 뽑지 못하는 워싱턴 DC 시민들의 민원입니다.

[앵커]
예 그렇군요 강동원 기자 잘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