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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트럼프의 '거래의 기술'은 다 어디로 갔을까?

등록 2018.06.13 20:53

수정 2018.06.13 21:12

[앵커]
다시 미북회담에 잠시 초점을 맞춰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적대관계계 청산 시작이라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비핵화 측면에선 외신들도 대부분 기대에 못미친다고 평가하고 있지요. 아무래도,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의 달인을 자처해왔기 때문에 이런 평가가 나오는 것 같은데요, 자신이 말한 거래의 기술들을 잘 지켰는지, 포커스에서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사실에만 의존하자. 증거와 서류와 확고한 숫자를 얻으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책에 언급했던 협상 철칙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기자
"합의문에 왜 (CVID와 관련한) 세부사항들을 명시하지 않았나요?"

트럼프
"시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여기 고작 하루 있었어요"

(책 내용)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거래는 무엇을 성취했느냐로 평가된다고 했습니다. 2013년 오바마 행정부 시절 합의했던 이란 핵협정. '5% 이상 농축우라늄 생산 중단', 무기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20% 농축 우라늄 재고 전량 중화' 등 구체적인 비핵화 계획이 담겨 있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마저도 최악의 협상이라며 평가 절하해왔습니다.

트럼프 / 지난달
"끔찍하고 일방적이며 재앙적인 협정이 애초에 체결되지 말았어야 합니다."

세부 사항이 부족하다.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 심지어 김정은이 트럼프를 압도했다는 외신의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거래에서 가장 최악의 모습은 절박해 보이는 것"이라고 했던 협상 전략도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11월 중간선거와 2020년 대선에 앞서 성과를 내야한다는 조급함 때문이었을까요?

트럼프
"김 위원장은 재능이 많습니다. 26살에 위원장이 됐고 국가를 지도해 왔습니다. 1만 명 중의 1명이라도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여러 차례 '협상의 달인'이라고 말해왔습니다.

(책 내용) 자신의 책 '거래의 기술'에선 독자들이 자신의 훈수를 그대로 따라하지 말라며, 자신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너스레를 떨 정도였죠.

트럼프 / 지난달
"협상에 들어가면 100퍼센트 확실했던 것도 아닌게 되고, 기회를 잃은 것 같은 협상도 때론 쉽게 이루어질 때가 많습니다."

영국 BBC와 생방송으로 인터뷰를 하다 아이들이 방에 들어오는 방송사고로 화제가 됐던 부산대 로버트 켈리 교수. 싱가포르 합의문이 공개된 직후 켈리 교수가 트위터에 올린 글입니다. "자, 거래의 기술은 어디 갔는가. 이게 다인가? 미국 대통령께서 친히 나선 것을 생각하면 한심할 뿐이다."

정말로 그 거래의 기술들은 다 어디로 갔습니까?

뉴스9 포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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