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뉴스9

美 금리 0.25%p 또 인상…고민 깊어지는 한은

등록 2018.06.14 21:50

수정 2018.06.14 21:57

[앵커]
미국이 기준금리를 또 올렸습니다. 3월 말에 이어 올해만 두번째입니다. 우리와 금리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최윤정 기자와 얘기 나누겠습니다. 얼마나 올렸고, 금리 차이는 얼마나 되는 거죠?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연 1.75%에서 2.00% 사이가 됐습니다. 미국은 이 범위 내에서 각 주별로 필요한 기준금리를 적용합니다. 우리 기준금리는 1.50%입니다. 그러니까 차이는 최고 0.50%포인트까지 더 늘어난 거죠. 지난 3월에 0.25%포인트 올리면서 10년 만에 금리가 역전된 지 석 달만에 격차가 커졌습니다. 돈은, 금리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흘러갑니다. 우리나라에 투자했던 외국인 자금 등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앵커]
그렇다면 우리도 금리를 올려야 하지 않을까요?

[기자]
한국은행은 오늘 긴급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신중한 입장입니다. 미국 금리인상의 영향이 제한적일 거라고 보고 있는데요. 이주열 총재는 "금리 차이 만으로 외국인 투자금이 빠져나간다고 할 수 없다"면서, "대신 신흥국 시장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의 가계부채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 금리가 오르죠. 지금 가계부채는 1천500조 원에 육박해 있습니다. 오늘을 기준으로 5대 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연 3.43~4.86%인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연 6%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금융당국으로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그래도 한 차례 정도 더 올릴 거다, 이런 예상이 많던데요?


[기자]
미국은 올해 두 차례 정도 더 올릴 걸로 보입니다. 이럴 경우 금리 격차가 너무 많이 벌어지니까, 우리도 어느 정도는 따라잡아야 할 텐데요. 7월과 8월, 3분기보다는, 9월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를 본 뒤 4분기에 올리지 않을까, 이런 전망이 나옵니다. 내부적으로 고용과 가계부채 문제가, 밖으로는 신흥국의 금융 불안 등 불안정한 상황이 많아 한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최윤정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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