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7

남북회담에서 장사포 언급된 이유는?

등록 2018.06.17 19:15

수정 2018.06.17 19:17

[앵커]
남북 장성급회담에서 장사포 얘기가 나왔지만, 어떤 맥락에서 정확히 뭐라고 말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치부 정운섭 기자와 다양한 가능성 짚어보겠습니다. 국방부는 '장사포의 ㅈ도 나오지 않았다'는게 공식 입장이라죠?

[기자]
'휴전선 인근에 집중 배치된 무기'라고만 했습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장사정포'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았다는 뜻이지, 장사정포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앵커]
일부 언론은 장사포 철수 논의를 사실상 시작한 것으로 보도했는데요?

[기자]
철수 논의는 아니었다는 게 국방부 입장입니다.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과정에서 우발적 충돌이 생길 우려가 있지 않냐'고 얘기하니깐, 우리측이 '그러는 북한도 장사정포 있지 않냐'고 했다는 건데요.

[앵커]
그 말은 '그러니 한미연합훈련 중단하고 장사포 철수하자'는 말처럼 들리는데요?

[기자]
장기적으로는 철수 논의까지 할 수 있겠지만, 지난 회담에서는 일단 서로의 위험요소를 지목하는 정도까지만 언급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남북관계가 아직 최전방 포병부대를 철수시킬만큼 신뢰가 쌓이지도 않았고, 최고 권력자끼리의 대원칙 합의 없이 장성급 회담에서 이런 합의를 볼 수도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한미연합훈련은 실제로 중단 절차에 들어간 모습이지만, 북한 장사포도 후방으로 이동하게 될까요?

[기자]
여러가지 요인이 고려돼야 하겠지만, 현실적으로는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남한 못믿겠으니 장사포 후퇴 못시킨다'고 말하지는 않을 거고, '우리가 장사포를 후방으로 이동시킬 의향이 있으니, 남한도 휴전선 인근 포병을 후방으로 옮기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휴전선에서 북한의 장사포에 대응하는 우리 전력은 어떤게 있습니까?

[기자]
우리 군이 155mm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를 배치하고 있고, 주한미군은 다연장로켓과 전술 지대지 미사일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한미 포병의 후방 이동이 갖는 의미가 적지 않기 때문에,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국방부가 오늘 장사정포 철수 논의는 없었다고 극구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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