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딸 면접을 아빠가…'현대판 음서제' 은행 채용 비리 38명 기소

등록 2018.06.17 19:16

수정 2018.06.17 19:21

[앵커]
시중은행의 채용 비리를 수사한 검찰이 전현직 은행장 4명과 전직 국회의원 등 38명을 무더기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아버지가 딸의 면접을 보는 등 부모의 지위가 채용에 영향을 미친 '현대판 음서제'라 할만 합니다.

최우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5년 KEB 하나은행에 지원한 남녀의 비율은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합격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4배 넘게 많았습니다. 2013년부터 4년 동안 남녀 채용비율을 4대1로 정해 놓고 여성들을 대거 불합격시킨 것입니다.

하나은행은 인사 청탁을 받고 '해외대학 출신' 전형을 새로 만드는가 하면, 대구은행은 가짜 보훈 번호까지 만들어 주요 거래처 자녀를 '보훈특채 전형'에 합격시켰습니다.

국민은행은 부행장 아들과 이름과 생년월일이 같은 여성 응시자를 점수를 조작해 합격시켰다가 면접서 불합격 시키기도 했습니다. 채용팀장의 과잉 충성이 빚은 촌극입니다.

2015년 광주은행 신입채용 면접장에선 부녀 간 상봉이 이뤄졌습니다. 임원인 아버지와 딸이 평가자와 지원자로 마주 앉았고 아버지는 최고 점수를 줬습니다. 조문환 전 새누리당 의원도 자신의 딸을 채용해달라고 부산은행에 청탁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은행별 기소 대상자는 부산은행이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 함영주 KEB 하나은행장 등 은행장 4명도 포함됐습니다.

전국 6개 시중은행의 채용비리를 적발한 검찰은 신한은행에 대한 수사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TV조선 최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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