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뉴스9

인기 끌던 지하철 휴대폰 충전소, 2년만에 '흉물' 된 이유

등록 2018.06.19 21:21

수정 2018.06.19 21:27

[앵커]
서울 지하철 역사 곳곳에 넉 달 째 흉물로 방치된 한 기계가 있습니다. 휴대전화을 충전하거나, 보조배터리를 대여해주건데요, 처음엔 좋은 호응을 얻더니, 2년도 못 가 이 서비스가 갑자기 중단됐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장윤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하철 개찰구 앞에 서있는 커다란 기기. 스마트폰을 충전하거나 보조배터리를 대여하는 일명 '해피스팟'입니다. '사용불가', '철거예정'이란 안내문만 넉 달 째 붙어있습니다. 또 다른 지하철역. 

유동인구가 많은 환승통로에 무용지물이 된 배터리 충전·대여기가 떡하니 놓여있습니다. 서비스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고, 이렇게 휴대폰을 꽂아도 충전도 되지 않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재작년 한 민간업체와 함께 152개 역사에 '해피스팟'을 설치했습니다. 충전 중에 동영상 광고를 보도록 하면 운영비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본 것, 한때 이용자가 10만 명을 넘으며 인기를 끈 것도 잠시. 광고 수익이 예상치를 밑돌자, 유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업체가 지난 2월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습니다.

조해성 / 서울 당산동
"보조배터리가 이제 사람들한테 너무 대중화되어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던 것 같고…."

하지만 교통공사도 해당업체도 역사 152곳에 서있는 기기를 그냥 두고 보고만 있습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소유권은 업체한테 있기 때문에 공사가 임의로 강제철거를 했을 때 문제의 소지가 있어서…."

공사와 업체가 책임을 놓고 법적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역사내 자리만 차지하는 흉물이 돼 버렸습니다.

TV조선 장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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