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포커스] 지구촌 '딜레마' 난민 문제…우리의 선택은?

등록 2018.06.19 21:35

수정 2018.06.19 21:46

[앵커]
아프리카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난민 문제로 유럽 국가들이 홍역을 앓고 있는데 우리도 이제 이 문제를 고민해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최근 예멘 출신 난민 수백명이 제주도에 들어와 난민 심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난민을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를 둘러싸고 논란이 뜨거운데요.

오늘의 포커스에서는 이 문제를 짚어 보겠습니다.

 

[리포트]
입을 모아 한글을 따라 읽는 외국인들. 내전을 피해 제주에 들어온 예멘인들입니다. 말레이시아에 머물다 체류 연장이 막히자 30일간 무비자 체류가 가능한 제주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올 들어 제주에 들어온 예멘인은 561명. 이 가운데 549명이 난민 신청을 했습니다. 지난해 42명에서 반년 만에 12배 넘게 증가한 겁니다.

온라인 상엔 벌써부터 범죄와 테러, 재정 부담 등 각종 부작용을 우려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난민 수용을 거부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25만명 넘게 동의했습니다.

난민 629명이 타고 있는 난민구조선. 스페인 정부가 이들을 받기로 하면서 난민들은 한숨을 돌렸습니다.

(스페인에 가는 게 어떠세요?)
"정말 행복해요. 정말 정말 행복합니다."
"매우 좋아요."

하지만 앞서 이탈리아와 몰타가 입항을 거부하면서 난민구조선은 일주일 동안 지중해를 떠돌아야 했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입항을 거부한 이탈리아에 "무책임하고 냉소적"이라고 비판했는데... 프랑스는 좀 다를까요? 이른 아침 중장비가 강 주변에 있는 텐트들을 밀어냅니다. 마크롱은 집권 뒤 잇따라 파리에 있는 난민촌을 철거해왔습니다.

살라 야콥 / 수단 출신
"난민 인정 서류를 주지 않으면 영원히 거리에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것도 바뀔 게 없습니다."

'난민의 어머니'로 불리는 메르켈 총리의 독일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14살 독일 소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는 이 남성. 이라크 출신 이민자로 난민 지위가 거부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반난민 정서에 불이 붙으며 난민 정책을 놓고 독일 연정까지 붕괴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크리스티나 / 시위대
"이 남자의 입국을 허락하지 않았다면 살인을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시내 한가운데 미사일이 떨어지고 불꽃이 일어납니다. 제주를 찾아온 난민들이 떠나온 예멘의 모습입니다.

감단 아함드 / 예멘 난민 신청자
"투쟁지역 밖으로 나갈 수가 없어요. 매우 위험해서 돌아다니면 죽을 수도 있어요."

인도주의적인 접근과 현실적인 부작용 사이에서 전세계가 고민하고 있는 난민 문제. 내일은 UN이 정한 세계 난민의 날입니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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