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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버스 직접 타보니…긴 배차간격에 "버스 포기"

등록 2018.06.20 21:05

수정 2018.06.20 22:51

[앵커]
서울을 오가는 수도권 일부 지역 주민들도 벌써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준공영제를 실시하는 곳은 그나마 나은데, 그렇지 않은 일부 광역버스 노선은 낮 시간 배차 간격이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강석 기자가 서울과 인천을 오가는 광역버스를 직접 타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역 앞 광역버스 정류장입니다. 인천 송도까지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광역버스 승객
"(한 번 기다리면 평균적으로 몇 분 정도 기다리세요?)" "30~40분 정도 기다려본 적도 있어요."

배차 간격을 측정해봤습니다. 원래 20분이지만 실제로는 40분이 걸렸습니다. 지난 2월 이후 배차 간격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조민 / 인천 남동구
"지하철이나 다른 노선을 이용해야겠죠. 꼭 타야되는 거니까 시간대 맞춰서..."

낮시간 배차 간격이 늘어나는 것은 운전기사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서울 등 지자체의 지원을 받는 준공영제 버스 업체가 추가 채용을 하면서 인천의 광역버스 인력은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광역버스 회사 관계자
"직원이 없어서 감차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실정이 계속된다면 폐선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버스가 드물다 보니 승객도 저절로 줄어듭니다. 인천 계양구에서 서울 마포구까지 운행하는 광역버스입니다. 1시간 정도 운행하는 동안 승객은 3명뿐이었습니다.

공지은 / 인천 계양구
"한 번 놓치면 50분에서 한 시간 정도 기다려야 탈 수 있으니까 기다리는 대신 지하철을 타고 가야 하니까"

다음달부터 탄력근무제가 시행되면 준공영제를 실시하지 않는 지역의 인력 유출과 감축 운행은 더 심해질 전망입니다.

TV조선 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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