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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외고→일반고 전환에 학생들 집단행동…학교는 퇴학 '으름장'

등록 2018.06.20 21:29

수정 2018.06.20 21:53

[앵커]
부산의 한 외국어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점심시간만 되면 운동장에 모여 교가를 부른다고 합니다. 학교 측은 퇴학까지 언급하며 강력 대응하고 있는데요.

이 학교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건지, 윤해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고생 160여 명이 목청껏 교가를 부릅니다.

"오륙도 푸른바다 내려다보며~"

부산국제외국어고 학생들은 지난 15일부터 매일 점심시간에 운동장에 모여 교가를 부릅니다. 지난달 학교 측이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에 항의하기 위해서입니다.

전교생의 4분의1 가량이 집단행동에 하나둘 동참하자 학교는 퇴학시킬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놓고 학생 감시에 나섰습니다.

김모씨 / 학부모
"(딸이) 엄마, 기숙사에서 나오는데 선생님들이 서 있어서 무섭긴 해."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의견수렴 절차 없이 이사회를 열고 일반고 전환을 결정했습니다. 일반고로 전환한 뒤 외고 당시의 비싼 수업료나 교과 과정, 교사 배치 등을 어떻게 조정할지도 논의하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은 학교 이름마저 독단적으로 바꾸려고 했다고 주장합니다.

학교 관계자
"학부모님들이 쉽게 이해를 해주실 수 있는 부분은 아니잖아요. 사과도 드리고 계획하고 있었는데.."

외고나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둘러싼 학교 현장의 마찰은 이제 시작일 수 있습니다. 일반고 전환이 진보교육감들의 공통 공약이기 때문입니다. 진보교육감이 당선된 지역의 외고와 자사고는 전체의 85%로 66곳에 이릅니다.

TV조선 윤해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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