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포커스] "지구상 가장 위대한 쇼" 北 집단체조, 그 이면엔?

등록 2018.06.20 21:37

수정 2018.06.20 22:13

[앵커]
북한이 5년 만에 집단 체조 공연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이 공연은 기네스북에 올랐을 정도로 큰 규모와 화려함을 자랑합니다. 그런데, 일각에선 여기에 동원되는 어린 학생들을 걱정하기도 합니다. 훈련이 혹독하기 때문인데요.

오늘의 포커스는 화려함 뒤에 감춰진 북한 집단체조 이면을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소녀시대 (소원을 말해봐)
"그래요 난 널 사랑해. 언제나 믿어. 꿈도 열정도 다 주고 싶어."

# 여기, 진짜 '칼군무'가 온다!
군복을 입은 수 많은 여성들이 칼을 들고 춤을 춥니다. 동작 하나하나 흐트러짐 없이 똑같은 '진짜 칼군무'. 북한이 자랑하는 집단체조 아리랑공연의 한 장면입니다.

백미 중의 백미는 카드섹션입니다. 스크린 화면 같지만 한 사람 한 사람 카드를 펼쳐 만든 대형 그림입니다. 그림 자체도 놀라운데 그 와중에 눈도 깜박입니다. 직접 본 관람객들은 넋을 잃을 수밖에 없겠죠.

다니엘 플랫 / 미국 관람객
"중고등학생처럼 보이는 많은 사람들이 한 사람처럼 움직였습니다. 정말 아름다웠고 멋졌습니다."

북한이 2013년 돌연 중단했던 집단체조 공연을 재개합니다.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을 맞는 9월 9일에 '아리랑' 대신 '빛나는 조국'이라는 새 이름을 달고 첫선을 보일 예정입니다.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여행사'는 홈페이지에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는데 공연 티켓은 최소 80유로, 우리돈으로 10만원입니다. 집단체조 관람이 포함된 일부 패키지 상품은 벌써 예약이 마감됐습니다.

이 여행사는 북한 집단체조를 설명하기 위해 영상 한 편도 함께 소개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어떤 나라'란 제목으로 공개됐던 다큐멘터리입니다. 집단체조에 참가했던 북한 소녀 두 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 둘, 셋 팔 올리기"
"자세가 이거 손이 곧추 돼야하는데, 팔자세가 다 이래요, 지금"
"장군님 모시고 행사할 그날을 그리며 아픈 것도 참고 훈련합니다."

실제로 북한 집단체조의 화려함은 수만명의 학생들이 수개월간 고된 훈련을 통해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2014년 발간된 UN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에서 한 탈북자는 "여름에 뜨거운 햇빛 아래 콘크리트 바닥 위에서 연습하다 기절하는 일이 흔했다" "급성 맹장을 참아가며 연습한 7, 8살 소년이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숨졌다"라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묘기 수준의 줄넘기 실력을 뽐내는 아이. 진지한 표정으로 실수 한 번 하지 않습니다.

"아버지 장군님 고맙습니다."

북한이 지구상 가장 위대한 쇼라고 선전하는 집단체조. 9월 첫 공연을 앞두고 올 여름 또 얼마나 많은 땀방울이 필요할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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