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밥 먹이고 일지 쓰고…보조교사 지원한다지만 1명으로 부족

등록 2018.06.24 19:26

수정 2018.06.24 19:40

[앵커]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에게 1시간 휴게시간을 보장해 주기 위해 정부가 올해만 예산 1천5백억원을 들여 보조교사 3만8천 명을 지원합니다. 하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지원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내년에도 추가 지원을 계획하고 있는데요. 예산 부담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입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어린이집 점심시간을 맞아 보육교사들이 아이들 밥을 먹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신용의 / 어린이집 교사
"휴게시간을 점심시간으로 가진 적은 없어요. 아이들을 돌보면서 저희도 잠깐의 시간에 점심을 먹기 때문에"

외부 교사의 방문 수업이나 낮잠 시간에도 부모에게 보낼 알림장과 일지를 쓰느라 역시 쉬지 못합니다.

정부가 1시간 휴게시간 보장을 의무화하면서 이 어린이집은 자비를 들여 하루 2시간씩 청소해 줄 인력까지 구하고 나섰습니다. 

정부 지원으로 보조교사 1명을 뽑았는데도 보육교사들에게 충분한 휴게시간을 보장해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인혜 / 어린이집 원장
"(보조교사의) 4대보험과 퇴직금을 부담해야 되기 때문에 들어와도 어려운 부분이 도저히 운영비가 없어서 채용을 못하는 경우도 있고요. 채용을 하게 되면 자기 인건비를 포기해야하는"

정부는 올해 3만8천 명의 보조교사 채용에 1,5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전체 4만 곳의 어린이집 1곳당 1명씩은 지원하기 위해 내년에도 2천명을 추가로 더 지원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민간의 인건비 부담을 계속해 혈세로 떼우는 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김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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