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뉴스7

히잡 쓰고 도로로 나온 여성들…사우디 여성 운전 허용

등록 2018.06.24 19:34

수정 2018.06.24 19:51

[앵커]
세계에서 유일하게 사우디 아라비아에선 여자의 자동차 운전이 불법이었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여성운전이 법적으로 허용됩니다. 사우디 여권신장의 상징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권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정이 넘은 시각. 차량 운전대를 잡은 여성들이 환호성을 지릅니다.  운전석에 앉은 히잡 쓴 여성은 흥분을 감추지 못합니다.

알 아자지 /  사우디 여성 운전자
"정말 신납니다. 나 스스로 운전할 수 있고 다른 (남성) 운전자를 기다릴 필요도 없으니까요."

현지시간 24일 0시부터 사우디 여성들의 운전이 합법적으로 허용됐습니다. 알와리드 빈 탈라 왕자도 딸이 운전하는 차에 타 감격합니다.

알와리드 빈 탈라 / 사우디 왕자
"사우디가 이제 21세기로 들어섰네요."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운전이 금지됐던 사우디에서 이 같은 변화는 파격 그 자체입니다. 엄격한 보수 이슬람 사회에서 그동안 사우디 여성들은 남성 보호자가 동승해야 운전이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빈살만 왕세자 주도로 여성의 축구장 입장 허용되고 여성 사이클 대회가 열리는 등 여권신장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여성의 사회참여를 활성화해 국가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겁니다.

누프 카미스 / 사우디 여성 운전자
"소녀들은 자신이 만족하는 삶을 살게 될 겁니다. 어딘가를 가고 싶으면 스스로 가는 거죠."

현재 사우디에서 면허증을 소지한 여성은 2천여 명. 앞으로 운전할 수 있는 여성 900만 명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면허증을 추가로 딸 전망입니다.

TV조선 권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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