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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각막의 원숭이 이식 '1년 실험', 세계 첫 성공

등록 2018.06.27 21:43

수정 2018.06.27 22:04

[앵커]
돼지 각막을 이식받은 원숭이가 1년 넘게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는 국내 연구진의 발표가 나왔습니다. 세계 최초입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각막 이식도, 머지 않아 가능할 수도 있겠습니다.

신은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원숭이가 바나나를 보고 손을 뻗습니다. 이 원숭이는 작년 5월 돼지 각막을 이식받았습니다.

각막 이식을 받은 원숭이가 1년 넘게 생존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원숭이의 면역 체계가 거부 반응을 거의 일으키지 않도록, 돼지 유전자를 변형하는 데 성공한 겁니다. 

윤익진 / 건국대 병원 교수(공동연구)
"특별한 면역학적 기능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큰 의미는 최소한의 면역 억제로 이종 각막이 유지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사람에 대한 임상실험을 하려면 원숭이 8마리에 이식해 5마리가 6개월 이상, 1마리는 1년 이상 생존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3마리가 이미 기준을 충족한 상태입니다. 2마리만 더 성공하면 됩니다.  

오건봉 /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사
"(이식은) 가을에도 예정돼 있고, 매년 네 번 이상 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이번에 개발한 이식용 돼지를 적극 활용해, 심장이나 신장과 같은 다른 장기로도 이식 실험의 범위를 넓혀간다는 방침입니다.

TV조선 신은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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