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ㆍ정당전체

자유한국당, 의총서 '친박-복당파' 계파 갈등 폭발

등록 2018.06.28 19:50

소강 국면인 듯 보였던 자유한국당 내 계파갈등이 28일 의원총회에서 폭발했다.

당초 이날 의총은 쇄신을 위한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역할 논의 등 당 진로 모색을 위한 자리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당을 위한 충언 보다는 잠복돼 있던 당내 계파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성태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의총 인사말에서 "엄중한 상황에 마음의 상처 없이 단합된 힘으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당 쇄신에 매진하는 동시에 정책중심 정당으로 면모를 갖출 수 있도록 투트랙으로 진행해 갈 것"이라고 했다.

이후 비공개로 전환하려 하자 김태흠 의원은 "왜곡돼 언론에 나가는 것보다는 여기서 다 공개로 하고 원내 협상에 관계된 것만 비공개로 하자"고 제안했다. 그 뒤로 공개 발언이 이어지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중립 성향의 정용기 의원은 공개발언 첫 주자로 나서 "김 권한대행이 거취를 결정해야 당의 개혁 동력이 만들어질 것"이라면서 "실제로 당헌당규 법 절차를 지켜도 새 원내지도부를 구성하는 데 일주일이면 된다. 새롭게 개혁과 변화의 동력을 만들어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친박계 의원들이 김 대행과 김무성 의원의 거취 문제를 거론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들과 함께 이른바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 의원들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쏟아졌다.

재선의 김진태 의원은 "김성태 대행은 2선으로 물러나는 것이 옳다"며 "비대위로 가더라도 원내대표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중립을 지킬 생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탈당하라는 게 아니라 2선으로 물러앉아 비대위가 굴러가는 걸 좀 보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초선인 성일종 의원은 "김무성 대표가 탈당해야 우리 당이 국민이 바라볼 때 계파가 없어지고 균형이 맞아 새로운 몸부림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했다.

김태흠 의원(재선)은 "최순실 사태로 종기가 뇌관처럼 터졌을 때 일부는 남아있는 사람을 비판하면서 탈당했다. 이후에 들어올 때도 명분과 논리 없이 들어왔다. 그러니 이 당이 제대로 갈 수 있겠냐"며 복당파를 정조준 했다.

이후 복당파 의원들이 마이크를 잡고 맞불 작전에 나섰다.

3선의 김영우 의원은 "이렇게 공개적으로 한 분씩 책임 문제를 시작한다면 끝이 없을 것"이라며 "책임은 스스로 질 때 의미가 있다. 누구보고 물러가라고 하기보다 집단적으로 지혜롭게 반성도 하고 길을 찾자"고 했다.

3선 황영철 의원도 "우리끼리 손가락질하고 싸우고 나가라고 해선 다음 총선에서 또다시 국민에 외면 받을 것"이라며 "하나된 모습으로 진정성 있게 싸우고 서로를 위로하면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김무성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3선의 김학용 의원은 "김무성 당시 대표는 거의 1년여를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1등 달리고 있었는데 내부에서 총질해 죽인 것 아니냐"며 "김무성은 피해자"라고 성토했다.

또 김성태 대행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김 대행을 원내대표로 선출하지도 않고 반대하던 분들이 물러나라는 요구는 말이 안 된다"며 엄호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