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루가 다 되 갑니다만 아직 감동이 남아 있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제 밤 우리 축구 대표팀이 정말 기적 같은 일을 해 냈습니다. 월드컵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습니다만, 그동안 한국 축구를 보면서 답답했던 마음을 일거에 씻어주는 단비같은 승리였습니다. 지난 대회 우승국이자 피파 랭킹 1위 독일을 2대0으로 완파하고,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먼저 김관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 대표팀은 끝까지 집중했습니다. 후반 추가 시간, 오프사이드 논란과 비디오 판독 끝에 인정받은 김영권의 첫 골이 터졌고, 이어 상대 골문이 빈 틈을 놓치지 않은 주세종의 긴 패스가 손흥민이 골로 마무리됐습니다.

한국의 2-0 승리. 멕시코가 스웨덴에 0-3으로 패하는 바람에 대표팀은 사상 처음으로 피파 랭킹 세계 1위 독일을 꺾는 파란의 팀으로 '아름답게' 러시아 월드컵을 마감했습니다.

우리 대표팀의 경기는 땀과 눈물로 범벅된 '반전 드라마'였습니다.

최선을 다해 굵은 땀방울을 흘렸지만 스웨덴, 멕시코에 연속 패하며 참기 힘들 정도의 비난에 시달렸던 대표팀. 마지막 독일전 승리 후 선수들의 눈에는 그래서 더, 많은 눈물이 맺혔고, 서러움과 감격, 허탈함이 공존하는 미묘한 감정의 마무리가 됐습니다.

마지막 독일전에서 우리 대표팀은 '죽어라'고 뛰었습니다. 선수들이 발로 누빈 거리는 118km로, 멕시코전 99km, 스웨덴전 103km보다 많았습니다.

여러차례 신들린 선방을 선보인 골키퍼 조현우가 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습니다.

TV조선 김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