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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재앙' '치욕', 비탄에 빠진 독일

등록 2018.06.28 21:07

수정 2018.06.28 21:43

 '악몽' '재앙' '치욕', 비탄에 빠진 독일

 

[앵커]
한국에 패해 조 꼴찌로 16강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한 독일의 충격은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울 겁니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연속 우승컵까지 노렸지만, 전 대회 우승국이 예선 리그에서 탈락하는 이른바 '디펜딩 챔피언'의 저주를 비켜가지 못한 겁니다.

디펜딩 챔피언의 저주,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우승국 스페인은 4년 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우승했던 이탈리아 역시 다음 대회인 남아공 대회에서는 예선 2무 1패로 초라한 성적으로 16강에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1998년 우승국 프랑스도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쓴잔을 들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 팀 브라질이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른 게 그나마 최근 '디펜딩 챔피언'의 가장 좋은 성적입니다.

16강 탈락으로 비탄에 빠진 독일 축구계의 반응은, 이유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독일 베를린 중심가에 모인 시민들. 0대 2 패배가 확정되자,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얼굴에 그린 독일 국기는 눈물에 씻겨 나갑니다. 축구공 모자를 쓴 남성 팬 세 명은 망연자실한 채 고개를 떨궜습니다.

세계 랭킹 1위 전차군단의 사상 첫 조별리그 탈락. 독일 국민들은 '악몽'과 '재앙', '치욕스러운 패배'를 맛봐야 했습니다.

자닌 로티그 / 독일 축구 팬
"제대로 싸우지도 못했어요. 정말 최악의 경기였습니다."

축구광인 메르켈 총리마저 슬픈 날이었다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고, 독일 언론들은 역사상 가장 불명예스러운 경기라고 적었습니다.

맥시밀란 포쉐 / 독일 축구 팬
"그들은 월드 챔피언 자리를 지키려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절대 보고싶지 않은 경기였습니다."

경기가 끝난 축구장. 믿기지 않는 독일팬들은,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충격적 패배를 당한 독일 대표팀은 "할말이 없다"는 트위터를 남긴채, 곧장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22명이 90분 동안 둥근 공을 쫓아다니다가 결국 독일이 이기는 단순한 게임." 이라고 축구를 정의했던 전설적 축구 선수 게리 리네커는 한국의 승리로 이제 이 말은 과거 속에 갇히게 됐다며 자신의 말을 수정했습니다.

TV조선 이유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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