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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잃은 운전자 차량, 바다 돌진…주민들이 합심해 구조

등록 2018.06.28 21:29

수정 2018.06.28 22:03

[앵커]
울산의 한 항구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가 승용차를 몰다, 바다에 빠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다행히 이 장면을 목격한 마을 주민들이 어선을 몰고 와 침몰 직전에 운전자를 구했습니다.

정민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흰색 자동차가 바다에 빠져 있습니다. 어선 1척이 자동차에 바짝 붙어있고, 남성 3명이 망치로 자동차 유리를 깹니다. 칼로 안전벨트를 끊고 운전자를 어선으로 옮깁니다.

"정신이 없네 사람이. 의식을 잃어버렸네."

심폐소생술을 하는 사이 119 구급대가 도착합니다.

지난 18일 저녁 6시 50분쯤 울산 울주군 신리항에서 승용차가 바다에 빠졌습니다. 사고 자동차는 이 콘크리트 기둥을 받고 바다로 돌진했습니다.

권영옥 / 목격자
"깜빡이 불이 약간 반짝거린다면서 차가 날라 가. 바다로 막 날아버려."

사고를 목격한 김을석 씨와 박진화 씨는 항구에 있던 어선을 몰고 달려갔습니다. 밧줄로 자동차와 어선을 고정시켰고, 뒤따라온 어민과 주민들은 망치와 칼을 전달하며 구조를 도왔습니다.

박진화 / 구조자
"급하게 유리를 깨야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침 지나가는 배 저 배에서 망치를 던져주더라고요."

김을석 씨는 깨진 차 유리에 팔과 다리를 다쳤습니다.

김을석 / 구조자
"바다는 수장되면 끝이잖아요. 일단 사람을 구하자 그런 마음에..."

수면제를 먹었다가 의식을 잃었던 승용차 운전자 42살 윤모씨는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어촌 마을 주민들의 지혜와 협동정신이 소중한 생명을 살렸습니다.

TV조선 정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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