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자뉴스9

지갑 '못 여는' 2030, 지갑 '안 여는' 6070

등록 2018.06.29 21:01

수정 2018.06.29 21:16

[앵커]
이런 경기 하강세의 중심에는 소비 위축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기자가 현장에 나가 왜 돈을 쓰지 않는지 여러 시민들에게 물어 봤는데, 이삼십대 청년 세대는 쓸 돈이 없어서, 그리고 육칠십대 노년층은 불안한 미래에 지갑을 열수 없다는 대답이 많았다고 합니다.

지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남수 할아버지는 최근 낙원동을 자주 찾습니다. 값싼 가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김남수
"용돈은 돈 1만 원 이내로 쓰고, 제일 많이 드는 용돈은 바둑 두는데 많이 듭니다."

취미생활을 즐기고 싶지만, 그럴 만한 여유는 없습니다.

조병호
"정부에서 주는 노령연금 같은 건 턱없이 부족하죠. 노인들이라고 여행하는 거 싫어하나?"

일본의 60대 이상은 1만 원이 생기면 8,300원을 씁니다. 각 세대 중에 가장 씀씀이가 큽니다.

반면 우리 고령층은 1만 원 중에 7,000원 정도만 씁니다. 연금 등 노후에 대한 준비가 안 되어 있다보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씀씀이를 줄이는 겁니다.

앞으로 노인인구 비율은 점점 늘어납니다. 이런 지출 패턴이 이어지면 소비 자체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20대도 지갑을 닫습니다.

여대생
"정해져 있는 돈 안에서 제가 소비를 해야 되니까…. 자신을 꾸미는 건 어쩌다 한 번 돈 쓰는 거 같아요."

취직도 안 되고, 모아둔 돈도 없어서, 쓸 돈이 없다고 푸념합니다.

최양오 / 현대경제연구원
"(경기가) 꺾인다는 추측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경기가 하방 모멘텀을 갖기 시작하면 더욱 더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죠…."

돈이 돌고돌아 내수 부문에서 선순환을 불러오는 쪽으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지선호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