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경기 가늠자' 골목상권이 무너진다

등록 2018.06.29 21:03

수정 2018.06.29 21:18

[앵커]
이처럼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먼저 골목상권이 무너져 가고 있습니다. 그나마 요즘은 골목, 골목 대기업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업체가 들어오면서 자금력 부족한 자영업자들은 이중 삼중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박상현 기자가 이 분들의 목소리를 카메라에 담아 왔습니다.

 

[리포트]
한 동네 슈퍼마켓. 이른 아침부터 문을 열지만, 손님이 뜸합니다. 어제 매출은 63만여 원. 이익은 매출의 10% 정도, 6만 원에 불과합니다.

최00 / 슈퍼 주인
"대형마트 들어오고, 그동안 좀 벌어놓은 돈 다 여기다 투자하고, 부족해서 은행 두 곳에 마이너스 통장 만들고…."

이곳 골목에도 반경 500m 안에 대기업이 운영하는 마트가 3곳이나 위치하고 있습니다. 

동네 빵집도 사정이 안 좋습니다. 소비가 줄면서 매출액이 급감한 데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은 늘었습니다. 그렇다고 빵값을 올릴 수도 없습니다.

조계석 / 빵집주인
"이러면 제품값을 올려야 하는데, 실질적으로 제과점은 동네 단골손님 장사라 제품값에 반영 못하니까 이중고죠."

미용실은 직격탄입니다. 두 번 올 걸, 요즘엔 한 번만 옵니다. 당장 버티기도 힘듭니다.

최정아 / 미용실 원장
"사람들은 가격이 싼 데로 이동하고, 저희 같은 경우는 매출이 떨어지고, 모든 (부분의) 인상으로 인해 운영하기 힘들어지고."

닫힌 지갑에 치이고 대기업 자본력에도 밀리면서 골목 상권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박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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