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車 3만대 지나는 다리, 준공 반년만에 틀어지고 기울어져

등록 2018.06.29 21:19

수정 2018.06.29 21:39

[앵커]
지난해 12월에 준공한 왕복 6차로 다리가 눈에도 보일만큼 도로와 틀어진데다, 기울어져 있다고 합니다. 담당 기관과 시공사에선 안전에 문제가 없다합니다만, 다리를 본 전문가들은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신준명 기자가 추적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134억 원을 들여 준공한 '늑현교'. 제2영동고속도로 초월IC로 이어지는 도로에 있는 280M길이의 교량입니다.

상하행 6차로인데 성남 방향 상행 구간에서 이상이 발견됐습니다. 보이는 것처럼 다리와 도로가 어긋나 다리가 한쪽으로 튀어나와 있습니다. 다리 밑으로 들어가보면 다리 받침도 이렇게 심하게 밀려있습니다.

정상적으로 지어진 하행 구간과 비교하면 차이가 금세 드러납니다. 이를 발견한 건 전기 배관 업체였습니다.

전기 배관 업체 관계자
"연락선을 넣다 보니까 아니 이게 안들어가는 거예요. 파이프가 완전히 막혀버리는, 이게 구부러져 버렸으니까. 그래서 틀어졌네 다리. 그때 안 거예요."

현장의 시공업체 직원을 만났습니다.

시공 업체 직원
"밑의 거요, 이렇게 됐잖아요. 밑이 떨어졌어요? 용접해 놓은 것?(네)"

업체는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시공업체
"치우쳐져 있는 것은 맞아요. 그래서 구조적으로 문제 있는지 자문을 받았거든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돼 있어요."

공사를 발주한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다리 받침대가 수평에서 35mm 기울어졌지만, 안전 범위인 84mm 안에 들어 괜찮다고 말합니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
"온도가 올라가면 다 변형이 생깁니다. 측정 결과도 범위치 안에 들어오니까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는 거고요."

하지만 전문가들 의견은 다릅니다.

이수곤 / 서울시립대 토목학과
"재료 불량이에요. 수직으로 누르는 힘을 못 견뎠다는 이야기에요. 그거 아마 교체하기 쉽지 않을 거예요."

또 다른 전문가도 다리 상판의 힘을 견디지 못해 변형이 이뤄진 것이라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안형준 / 건국대학교 건축공학과
"이것이 계속 진전될 때는 상당히 큰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교좌장치를 교체한다든지 새로운 공법을 도입한다든지 적절한 조치가 필요···."

하루 3만2천 대 차량이 지나는 교량이 만들어진 직후부터 위험에 노출됐습니다.

TV조선 추적취재 신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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