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뉴스9

지하철 '우산 비닐' 없앴더니…역 바닥 곳곳 '물바다'

등록 2018.07.02 21:09

수정 2018.07.02 21:54

[앵커]
요즘 웬만한 건물에 가면 비올때 젖은 우산에서 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비닐 커버를 입구에 비치해 놓은 걸 볼수 있습니다. 서울 지하철역에도 이게 있었는데, 최근 사라졌습니다. 환경보호를 위해 없앤 거긴 한데, 생각해 볼 대목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왜 그런지 석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대비를 피하며 역으로 들어오는 시민들. 빗물받이통은 본 채 만 채, 우산을 그대로 바닥에 털고 빗물을 뚝뚝 흘리며 역 안을 활보하기도 합니다. 바닥은 곳곳이 흠뻑 젖었습니다. 걸레를 짜자 물이 한 바가지 나옵니다. 치우는 사람만 고생입니다.

미화원
"(비닐 없어서 더 힘든 점은?) 그렇죠. 물이, 온통 물바다인데"

서울시가 지난 5월부터 지하철역에서 비닐 커버를 없애면서 벌어진 풍경입니다.

노아정 / 인천 동양동
"물기 떨어지고 되게 불편한 거 같아요. 다시 비닐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대안으로 설치한 대당 70만원 짜리 빗물제거기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전체 277개 역 가운데 시청역과 광화문역 등 모두 6개역에만 있습니다.

박병운
"환경 때문에 그런 거라고 하니까 이해는 가거든요. 그런데 다른 수단을 마련해주지 않아서 불편한 점이" 설치된 역도 큰 효과는 못 냅니다.

빗물제거기는 이렇게 역 입구에 사람들이 잘 보이는 곳에 들여놨지만, 정작 보고도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청 앞 빗물제거기도 무시하는 사람이 태반, 바닥은 흥건하게 젖었습니다. 당장 확대할 계획도 없습니다.

교통공사
"예산 문제가 있고. 실효성에 대한 검증 부분이 있어요. 역에다 한 두대 설치해서 해결할 수 있느냐는."

교통공사 측은 급한 대로 역사 입구에 카펫을 깔아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석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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