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따져보니] 북중 국경 공장 찾은 김정은의 분노…왜?

등록 2018.07.02 21:19

수정 2018.07.02 21:29

[앵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북중 국경 지역의 공장들을 방문한 자리에서 크게 화를 냈고 북한 언론은 이를 바로 보도했습니다. 강동원 기자와 함께 그 배경이 따져보겠습니다.

강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현지 시찰을 하는 모습은 우리가 종종 보는데, 호통 치는 모습 이건 흔한 일은 아니지요?

[기자]
맞습니다. 먼저 보도내용 보시죠.

조선중앙tv
"보수도 하지 않은 마구간 같은 낡은 건물에 귀중한 설비들을 들여놓고...건물보수를 땜때기(임시방편)식으로 하고 있으며...숱한 단위들에 나가보았지만 이런 일군들은 처음 본다고 엄하게 지적하시였다."

김 위장이 화낸 곳이 신의주화학섬유공장과 방직공장인 것이 주목되는 데요. 이번 건은 김 위원장이 선전선동부를 담당하는 동생 김여정에게 자신이 질타한 내용을 공개적으로 보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왜 그랬을까요?

[기자]
지난 4월 북한은 경제건설 집중으로 정책노선을 전환하면서 인민 생활 향상을 강조했었습니다. 30일 갈대농장에 이어 어제 접경지역을 방문함으로서 자신이 경제에 지대한 관심이 있다는 점을 알렸고요. 경제 발전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커진 것을 감안해 간부들을 다그침으로써 내부 단속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과거에도 김정은 위원장이 경제 관련 시찰 도중 화를 낸 적이 있었나요?

[기자]
있습니다. 지난 2015년 6월 김 위원장이 대동강 자라 공장에서 당 간부들을 질책하는 모습이 공개됐었고, 또 같은해 평양 화장품 공장에서도 "하품만 해도 너구리 눈이 된다"면서 낮은 품질을 질타한 적도 있습니다. 앞서 2012년엔 밀짚모자를 쓰고 놀이공원의 잡초를 직접 뽑으면서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화를 낸 시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2015년은 당창건 70주년을 맞아 당중신으로 개편하고 경제위주로 점차 바뀔 때였고, 2012년은 김정은이 집권한지 얼마 안돼 존재감을 보여야 할 시기였습니다.

[앵커]
북한 주민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보일 필요가 있을때 화를 내는 모습도 공개한다는 건데 이번에 화를 낸 건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까요?

[기자]
이번 시찰은 북중 접경 지역에서 중점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염두에 둔 걸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지역은 한때 북중 합작의 상징으로 여겨지다가 개발이 중단된 황금평 경제특구가 포함된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오늘 오전이죠. 북한의 경제 무역을 총괄하는 대외경제성의 구본태 부상이 베이징을 방문했는데, 이를 두고 북한과 중국이 본격적인 경제 협력을 모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우리가 주목할 필요가 있겠군요? 강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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