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기내식 공급업체 가보니…"처음부터 무리한 계약"

등록 2018.07.03 21:08

수정 2018.07.03 21:25

[앵커]
아시아나 항공측은 기내식 공급 업체를 바꾸면서 하루 3만명분의 기내식을 공급받을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지만 이번 대란에서 보듯이 애당초 무리한 계약이었습니다. 어떻게든 맞출수 있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이 기내식 대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기자가 그 납품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강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내식 납품을 맡았던 샤프도앤코입니다. 이 공장에서 하루에 기내식 3만개를 만들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좁은 시설에 물품 공급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기내식 생산 업체 관계자
"열악한 환경인거죠. 가서 정말 일을 해봤더니 소모품이 받혀주지도 않고 음식도 안나오고 기물도 없고 그러니까 계속 사람들이 서있고 딜레이가 된 거예요."

납품을 총괄하는 GGK는 이런 상황을 알았지만 할 수 있다며 생산을 독려했습니다.

기내식 생산 업체 관계자
"우리가 이건 있냐, 저건 있냐 물어보면 노프라블럼 할 수 있다. 괜찮다 걱정하지 말라고 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까 완전히 그런 상황이나.. 이건 심각하구나."

물량을 맞추려고 사흘 밤을 새웠던 하청업체 대표는 기내식 대란이 일어나자 고통스러워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기내식 생산 업체 직원
"죽고 싶다고 너무 힘들다고 내가 왜 이걸 맡았는지 모르겠다라고 합니다."

아시아나 측은 샤프도앤코의 납품능력을 보고 계약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
"하루에 물량이 2만5000식 정도가 되는데 생산능력이 된다고 해서 계약을 한거고요."

GGK 측은 내일부터 장거리 노선에만 기내식을 싣고 나머지 구간에는 간단한 음료 등을 넣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TV조선 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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