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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못 받았는데 요금 내라고?" 정수기 소비자들 분통

등록 2018.07.03 21:21

수정 2018.07.03 21:41

[앵커]
정수기를 렌탈한 회사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사용도 못했는데 요금 수십만원을 내라는 통지서가 날아와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3천여명이 이런 황당한 피해를 당했는데, 무슨 일인지 유혜림 기자가 추적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헬스장 앞에 먼지를 뒤집어 쓴 정수기. 2015년 정수기 렌탈 A업체가 부도 나면서 서비스가 끊겨 애물단지로 방치됐습니다. 그런데 미납요금 수십만원을 내라는 통지서가 해마다 날아듭니다.

임모씨 / 렌탈 정수기 소비자
"첫해는 20몇 만 원 정도, 다음에는 40만 원대고 최근에 4월 후반에 온게 77만 원 정도..."

통지서를 보낸 건 A업체를 인수한 다른 업체. 미납요금을 내야 서비스를 다시 해주겠다는 건데, 소비자들은 받지도 못한 서비스 요금을 왜 내야하는지 분통이 터집니다.

임모씨 / 렌탈 정수기 소비자
"아무런 연락이 없다가 매해 금액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니까 저희는 답답하죠."

이 식당 역시 무용지물이 된 정수기 미납요금 독촉에 시달립니다. 필터교체 등 서비스가 끊기면서, 식당을 찾은 손님들은 겨울 내내 정수기에서 물을 마실 수 없었습니다. 생수값이 부담스러운 식당은 대신 숭늉을 냈습니다.

조모씨 / 렌탈 정수기 소비자
"겨울이니까. 숭늉을 끓여냈어요. 정수기를 사용을 못하고."

3년전 회원 10만명의 정수기 렌탈 A업체가 부도나면서, 회사 채권은 B업체로, B업체는 올해 초 채권추심전문 C업체에 다시 채권을 넘겼습니다.

담당 회사가 세 번 바뀌는 동안, 일부 소비자들은 서비스도 못받고 회사 변경을 알리는 고지도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조모씨 / 렌탈 정수기 소비자
"또 전화를 한 번 해봤는데 역시 전화를 안받아서 아 그냥 하고 지금까지 미뤄진 거죠."

채권을 최종 넘겨 받은 C업체는, 요금을 내야 정수기 관리업체 서비스를 받게 해주겠다고 말합니다.

미납요금 추심업체
"돈을 내신 분들은 의뢰를 줘서 필터를 갈 수 있도록 교환할 수 있도록 그렇게 조치도 취하고 있어요."

소비자 3천여명은 인터넷 카페까지 만들어 피해를 호소합니다.

최봉창 / 대한법률구조공단 변호사
"연락이 안된다면 내용증명을 보내 (계약)해지했단 의사를 명확하게 밝혀놓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미납요금을 내지 않으려면, 업체를 상대로 채무가 없다는 소송을 해야하는 상황. 소비자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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