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노동뉴스9

5년만에 다시 세워진 쌍용차 분향소…친박단체와 대치 끝 이동

등록 2018.07.04 21:21

수정 2018.07.04 21:28

[앵커]
어제 서울 덕수궁 앞에 숨진 쌍용자동차 해직 노조원을 추모하는 분향소가 5년 만에 다시 차려졌습니다. 그런데 2년 전부터 이곳에서 집회를 해 온 친박 단체가 철수를 요구하면서 양측은 이틀째 대치를 벌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도 있었습니다.

신준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경찰 수십 명이 분향소를 에워싸고 있고, 친박단체는 분향소 철거를 요구합니다. 

"다 내보내 주세요. 빨리 다 내보내 주세요, 빨리."

어제 낮 12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가 지난달 27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쌍용차 해고 노동자를 추모하는 분향소를 기습 설치했습니다.

지난 2013년 6월 도로교통법 위반 등으로 분향소가 강제 철거된 지 5년만의 재등장입니다. 그러자 2년 전부터 이곳에서 집회를 해온 친박단체가, 분향소 설치는 불법이라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노조원과 친박단체, 또 시민들까지 뒤엉켜 고성과 욕설, 몸싸움 등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시민
"저 사람부터 잡아가라고요."

현장을 찾은 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목덜미가 잡히는 등, 4건의 폭행이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27시간 이어진 양측의 신경전은 오늘 오후 3시. 경찰의 중재로 끝났습니다. 

이 자리에 있던 분향소가 시청 방향으로 5m 정도 옮겨지면서 새벽부터 이어져 온 대치 상황은 정리가 됐습니다.

하지만 분향소와 친박단체가 한 곳에 공존하게 되면서, 양측의 충돌이 다시 펼쳐질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입니다.

TV조선 신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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