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北 관계자 "외국군은 없어야지 이제"

등록 2018.07.06 21:12

수정 2018.07.06 21:17

[앵커]
15년 만에 평양에서 열린 남북 농구대회가 막을 내리고 선수단이 돌아왔습니다. 그 뒷 얘기가 풍성하다고 하는 정치부 이채현기자에게 들어보겠습니다.

그 얘기 하기 전에, 어제밤 갑자기 남북 체육회담이 열렸다면서요?

[기자]
북한이 갑자기 요청해서 어제밤 11시 50분에 열렸습니다. 어제 오전에 북한 김영철이 갑자기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찾아왔었죠. 그때 "남한 탁구 대회에 우리도 참가하겠다"고 말했는데, 그것 때문이라는 관측이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남한에서 열리는 탁구대회에 북한 선수들이 참석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네. 대전 코리아오픈탁구대회와 8월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들이 참가하는 문제, 아시안게임 공동입장과 한반도기 사용이 협의됐습니다.

[앵커]
그렇구요. 지금부터 하는 얘기는 북한을 다녀온 우리 취재진이 전해 온 소식들인거요.. 북한은 정권수립일인 9월9일인데 이때쯤 시진핑 주석이 평양에 올 거다 이런 말이 있다면서요?

[기자]
북한 사람들은 9.9절이라고 부르는데, 그 즈음해서 2차 미북 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중국 시진핑 주석도 그 즈음에 평양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 김정은이 초청했으니 당연히 오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때맞춰 북한은 대규모 집단체조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데, 과거 아리랑 공연보다 더 크다고 자랑을 했습니다.

[앵커]
북한 상품의 품질이 상당히 좋아져서 이제는 중국제품을 쓸 필요가 없다는 자랑도 했다죠?

[기자]
북한 제품의 품질이 좋아져서 아이가 있는 집은 중국산 식재료 안 쓰고, 공산품도 안전하지 않아 중국산 안 쓴다, 인민소비재는 중국산을 완전히 밀어냈다며 자랑했다고 합니다. 원래 북한은 모든 제품을 자급자족한다고 선전해왔는데 중국산을 쓰다가 안 쓴다고 솔직히 말하는 것도 재밌는 일입니다. 우리 취재진이 역사적 감정은 있어도 일본 여행 가고, 일본 제품 그대로 쓴다고 하니까 '감정은 나빠도 물건은 사서 쓴단 말입니까?'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는 듯 갸우뚱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남북간의 경제교류를 염두에 두고 자존심을 내세우기 위한 얘기 같기도 한데 남한 물가에도 관심을 보였다고요...

[기자]
네, 화폐가 다르니까 달러를 통해서 서로 가치를 비교했는데요. 옥류관에서 파는 냉면 같은 게 서울에서 얼마 쯤이냐고 해서 우리가 10달러 정도면 사 먹을 수 있다, 그러니까 '그렇게 비쌉니까'라며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평양 옥류관 냉면은 북한 돈 300원, 3달러 수준이긴 합니다.

[앵커]
노골적으로 주한미군 철수 주장을 했다는 건 무슨 얘깁니까?

[기자]
네,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사망한 신효순, 심미선 양 사건을 불쑥 꺼낸 건데요. 북측 관계자들이 이 사건을 이야기하며 '외국군은 없어야지 이제" "효순이 미선이 사건 같은 일은 없을 겁니다. 없어야죠"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북한이 중국과 주한미군 철수를 논의하는 등 주한미군 철수 주장을 노골화하고 있는 때라 그냥 넘기기는 힘든 대목입니다.

[앵커]
예 이채현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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