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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 강국' 일본도 당했다…"日 폭우 사망자 110명 넘어"

등록 2018.07.09 21:45

수정 2018.07.09 22:05

[앵커]
하늘에 구멍이 난 듯하다는 표현이 생각날 만큼, 일본 서남부 지역에 정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피해 규모도 사상 최악입니다. 현재까지 200명 가까운 사람이 숨지거나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서주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건물 베란다에 사람들이 대피해 있습니다. 구조대원들이 배를 타고 접근해 구조활동을 벌입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도 자위대의 도움을 받아 한 명 한 명 안전한 곳으로 옮겨집니다.

일본 의료진
"많은 사람들이 휠체어를 타고 있어서 대피가 쉽지 않습니다."

차가 뒤집히고.. 뽑혀진 나무는 집 안에 박혀 있습니다. 무너진 집에선 수색 작업이 한창입니다.

일본 호우 피해지역 주민
"부모님 집에 갔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두 분이 계셔야 하는데 한 분 밖에 없었습니다."

최근 일본 서남부지역에 내린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110명을 넘었다고 일본 NHK가 보도했습니다. 실종자도 80명에 달해 희생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도로와 철도 곳곳이 끊어졌고 침수와 산사태 등으로 3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아베 신조
"여전히 실종자들이 많기 때문에 자위대 7만 3천명을 동원해 현지 주민들을 구조하고 돕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번 폭우는 말 그대로 기록적이었습니다. 시코쿠 고치 현의 우마지촌엔 지난 사흘동안(3일) 1846.5밀리미터의 물폭탄이 쏟아졌는데, 7월 한 달 평균 강수량의 3배가 넘는 양입니다. 우리나라 1년 평균 강수량도 훌쩍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태풍 '쁘라삐룬'이 일본 상공에 머물고 있던 비구름대에 수증기를 계속 공급해줬기 때문인 것으로 일본 기상청은 보고 있습니다. 폭우가 집중됐던 지난 6일과 7일 위성 영상에서도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 열도를 덮고 있는 비구름이 뚜렷이 확인됩니다.

일본 호우 피해지역 주민
"제가 80대인데 이렇게 무서운 경험은 처음입니다."

기록적인 폭우에 재난 대비에 세계 최고라는 일본도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쇼토 이시다 / 일본 히로시마
"히로시마는 날씨가 온화하고 자연재해가 적어서 이런 일을 겪어본 적이 없어요.그래서 당황한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일본 정부는 폭우 피해를 입은 서일본 지역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피해 수습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예정됐던 유럽과 중동 순방을 취소했습니다.

TV조선 서주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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