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뉴스9

'고혈압약' 지침 내렸다더니 병의원·약국 여전히 '우왕좌왕'

등록 2018.07.10 21:14

수정 2018.07.10 21:31

[앵커]
발암물질 고혈압 약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건 당국은 주말에 갑작스럽게 판매중지 발표를 해놓고 어제서야 뒤늦게 지침을 내놨는데, 현장엔 제대로 전달도 안 됐습니다. 고혈압 환자들은 대부분 고령인데, 인터넷 사용이 어려워 무작정 병원으로 달려가고 있다고 합니다.

김지아 기자가 우왕좌왕한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학병원 내 약국. 이 곳에서만 문제가 된 고혈압 치료제 10여 개가 판매됐지만, 대체 조제와 환불 등에 대한 절차는 모르고 있습니다. 

약국 관계자
"환불 처리는 해드리고 있고요. 이미 나간 약들은 제약회사에 문의를 해봐야 되는데 (교환은 안돼요?) 네 다른 약으로 교환은 안돼요."

보건당국이 사태 발생 이틀이 지난 어제서야 관련 지침을 내놨는데 그나마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겁니다. 인터넷과 모바일에 금지 약품 목록을 올려 놓고 환자들에게 알아서 확인하라는 식의 대응도 문제입니다. 인터넷에 익숙치 않은 고령의 환자들은 무작정 병의원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김순덕 / 고혈압약 복용자
"약국이나 병원으로 쫓아가는 거죠. 모르니까 물어보려고… 우리가 (홈페이지) 들어가서 자세히 볼 수도 없고"

전체 고혈압 환자의 33%는 70세 이상 노인들입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보건복지부는 문제의 약을 처방받은 환자가 약 18만 명에 이른다는 집계 외에 별다른 후속책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병의원들이 안내문을 내걸거나 환자들에게 문자를 발송하느라 대신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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