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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선수도 MLB 구단 골라 간다…일본처럼 전 구단과 자유 협상

등록 2018.07.12 16:34

KBO리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 이적료 최고액을 제시한 한 구단과 단독으로 협상을 진행했던 포스팅 절차가 복수의 구단과 협의 가능한 것으로 바뀌었다.

KBO는 12일 이와 같은 내용의 미국프로야구 MLB 사무국과 함께 개정한 한·미 선수계약협정을 발표했다. 앞으로 MLB 진출을 목표로 포스팅 신청을 한 선수는 자신과 계약의 의사가 있는 모든 메이저리그 구단과 30일 동안 자유롭게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상한선과 하한선이 없던 이적료도 기준이 생겼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 KBO 구단은 이적료를 받는데, 개정안은 선수의 전체 보장계약금액(선수 연봉 총액)이 2,500만 달러 이하일 경우 MLB 구단이 보장 금액의 20%를 KBO 구단에 지급하도록 했다.

보장계약금액 5,000만달러까지는 2,500만달러의 20%에다 2,500만달러를 초과한 금액의 17.5%를 더한 금액을 지급한다. 보장계약금이 5,000만달러를 초과하는 경우는 최초 2,500만달러의 20%, 2,500만달러 초과 5,000만달러 이하분의 17.5%, 5,000만달러 초과분의 15%를 더해, KBO 구단에 이적료로 지급하게 된다.

기존 11월 1일에서 다음 연도 3월 1일까지였던 포스팅 기간도 11월 1일에서 12월 5일까지로 단축됐다. 이번 한·미 선수계약협정 개정안은 미·일 개정안과 동일하고, 2021년 10월31일까지 유효하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선수의 권리를 강화하는 한미선수협정서"라며 개정안을 환영했다. 선수들이 이적료에 얽매이지 않고 구단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생겼다는 것이다.

선수협은 또 구단이 이익을 많이 가져가던 기존 포스팅 제도가 개정됐다고도 평가했다. 2013년 메이저리그 LA다저스에 이적하며 원 소속 구단 한화 이글스에 2573만 달러(당시 한화 280억원)를 안겨 준 류현진의 경우를 예로들면, 류현진의 이적료는 선수 연봉 총액의 71%였다.

이를 새로 바뀐 규정에 적용하면 이적료는 692만5000달러로 낮아진다. 결국 이적료가 이전보다 낮아지기 때문에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조금 더 쉬워질 수 있다. 2016년 미네소타로 이적한 박병호의 이적료는 오히려 선수 연봉 총액보다 높아 무려 107%였다.

선수협은 아울러 해외리그 진출 선수가 KBO 복귀시 4시즌을 더 뛰어야 FA가 될 수 있는 국내 규약도 신속히 개정돼야 한다며, 거액의 이적료를 받았음에도 선수 복귀시 4시즌 동안 보류권을 행사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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