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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보물선의 진실…돈스코이호를 둘러싼 의혹들

등록 2018.07.18 21:15

수정 2018.07.18 21:20

[앵커]
전설의 보물선으로 알려진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가 울릉도 앞바다에서 발견됐다고 해서 화제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이 소식은 전해 들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의문점이 너무 많아서 강동원기자와 함께 하나 하나 따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강 기자, 신일그룹이라는 곳이죠.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업체가. 그런데 이 배가 돈스코이호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까?

[기자]
일단 모든 것이 신일그룹의 주장인데요. 신일그룹에서 공개한 영상을 보면 함미에 돈스코이(DONSKOII)라는 알파벳이 써있습니다. 물론 배 전체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아니고요. 그리고, 이 배가 돈스코이호가 맞다 하더라도 정말 보물선인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돈스코이호 침몰을 목격한 울릉도 주민의 전해진 증언,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 해군 제독의 기록 등에 의존해 추정할 뿐입니다. 

또 1932년 뉴욕타임스는 '침몰한 배의 금을 사냥하는 일본'이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러시아가 대규모의 군자금을 싣고 있었을 것이라는 설명도 나옵니다.

[앵커]
일단 모든 게 추정일일 뿐이군요. 그런데 이 돈스코이호를 둘러싼 보물선 소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요?

[기자]
네, 맞습니다. 국내에서는 1981년 도진실업이 최초로 돈스코이호 탐사를 시도했지만 배를 찾지 못해 실패한 바 있고요. 지난 1998년 외환위기로 부도 위기에 처한 동아건설은 배를 발견했다며 인양사업에 뛰어들어 주가가 10배 이상 오르기도 했었지만, 진위논란에 휩싸이면서 결국 인양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신일그룹은 앞으로 이 배를 어떻게 하겠다는 겁니까?

[기자]
신일그룹은 배 인양을 위한 허가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는데요. 모레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 매장물 발굴신고를 할 계획입니다. 바다에 있는 매장물을 발굴하려면 매장물 추정가액의 10%가량을 발굴보증금으로 내야 해서 신일 그룹은 15조원 가량을 준비해야 합니다.

[앵커]
만약 돈스코이호를 인양해서 보물을 발견하게 되면 소유권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난파선의 소유권과 관련해서는 국내법이나 국제법에 명확한 규정이 없고, 우리나라에 전문가도 전무한 상황이어서 만약 러시아가 군함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며 소유권을 주장할 경우 국제적 분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해외에서도 보물선의 소유권들 두고 다툰 사례가 있는데요. 지난 2015년 12월 콜롬비아 해안가에서 10조원 이상의 보물이 실린 스페인 범선 산호세호가 발견된 적 있는데요. 배의 소유권을 두고 원소유주인 스페인과 보물선이 발견된 콜롬비아, 그리고 최초로 발견한 미국 인양기업이 현재까지도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앵커]
과거 동아건설 주가가 이 배 때문에 10배 이상 올랐다가 물거품이 된 적도 잇다고 하니까, 투자 문제라면 신중하실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강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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