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9

유족들 "軍, 숨기려고 해…영결식 빨리 치르자는 말뿐"

등록 2018.07.19 21:07

수정 2018.07.19 21:11

[앵커]
유가족들 역시 군 당국의 대처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사고 경위도 설명하지 않고 언론 취재를 차단한채 빨리 영결식을 치르자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헬기 성능에는 문제가 없다는 청와대 대변인의 성급한 발표를 둘러싸고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미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가족들이 확인한 헬기 사고 희생자들의 시신은 참혹했습니다.

김호웅 / 故 박재우 상병 외할아버지 (유가족 대표)
"DNA만 통해서 가능하다고 하더니 너무 참혹했습니다. 불에 다 타서 완전히 숯덩이가 됐어요."

하지만 군 당국은 언론 취재를 막고, 유족들끼리 접촉하지 못하도록 격리시키고, 며칠동안 "영결식을 빨리 치르자"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김호웅 / 故 박재우 상병 외할아버지 (유가족 대표)
"해병대 쪽에서는 빨리 장례 영결식 끝내고 덮어버리려고 하는 느낌을 뉘앙스를 느꼈습니다."

사고조사위에 사고 헬기 사용을 승인한 국방기술품질원 관계자가 3명이나 포함된 사실도 유족들을 화나게 했습니다.

박영진 / 故 박재우 상병 작은아버지 (변호사)
"기품위 위원이 3명이나 포함됐다는거 자체가 공정한 조사를 할 수 없다고 봅니다"

사고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는데 "수리온 헬기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 청와대 발표도 유족들을 자극했습니다. "헬기 수출이 국민 안전보다 중요하냐"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박영진 / 故 박재우 상병 작은아버지 (변호사)
"조사를 안했는데 어떻게 기체결함이라는 말이...청와대에서 그런 발표 나오고 유족들이 너무 충격에 빠져있어요."

문재인 대통령은 사고 사흘째인 오늘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합당한 예우와 보상"을 언급했습니다. 또 "사고 원인을 신속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군 당국은 뒤늦게 조사위에서 국방기술품질원을 배제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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