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9

[따져보니]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수리온은 문제 없나

등록 2018.07.19 21:12

수정 2018.07.19 21:14

[앵커]
이번에 추락한 마린온은 우리 기술로 개발한 수리온 헬기를 해병대용으로 개조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수리온은 안전한 건지 강동원기자와 함께 따져 보겠습니다. 강 기자, 마린온은 수리온의 해병대 버전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기자]
마린온은 육상용인 수리온에 일부 장비를 추가해 해상용으로 개조한 헬기입니다. 부식을 예방하기 위해 해수방염 처리를 하고 함정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회전날개를 접을 수 있도록 개조했습니다. 또 해상작전 특성상 먼 거리를 날 수 있도록 보조연료탱크를 추가하고 장거리 통신용 무전기 등을 추가로 탑재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제 공개된 사고 당시 화면을 보면서 대단히 충격적이라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고 원인은 어떻게 추정되고 있습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크게 3가지 원인을 꼽았는데요. 첫번째는 사고기의 설계 결함일 가능성이 있고, 설계에 문제가 없다면 재질 관리가 잘못됐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기체에 쓰인 재료의 선택이 잘못됐을 수 있다는 거고요. 마지막으론 진동현상을 막아주는 자동진동저감장치가 이상이 있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진동저감장치에 문제가 발생하면 기체 전체가 영향을 받고, 이번 사고처럼 주회전날개가 뜯겨져 나갈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자 그런데 핵심적인 의문은 이 헬기의 원형인 수리온은 과연 이런 문제가 없겠는가? 하는 것 아니겠어요?

[기자]
확신할 순 없습니다. 사실 수리온도 2012년 12월 첫 실전 배치된 이후 곳곳에서 결함이 발견됐었습니다. 2015년 1월과 2월에 수리온 2대가 엔진 과속 후 갑자기 멈추면서 비상착륙했고, 같은 해 12월엔 같은 결함으로 추락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잇단 사고로 작년 7월엔 감사원으로부터 지적을 받기도 했는데요. 헬기 전방 유리가 쉽게 깨지고, 기체 내부로 빗물이 유입되고, 추운 곳에서 엔진이 얼어붙어 정지하는 등 전투용은커녕 헬기로서 안정성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청와대 대변인이 수리온의 성능은 세계 최정상급이다 라고 말한건 어떤 의미라고 봐야 합니까?

[기자]
네, 하지만 청와대가 이렇게 말한 것을 두고 군 안팎에서는 "수리온 수출 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고려한 것 같다"는 말이 나옵니다. 실제 지난달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방한 기간 중 수리온 구매의향을 밝혔고 구매 검토 지시까지 내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첫 해외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바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명확한 사고 원인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수리온 자체엔 문제가 없다고 단정적으로 발표한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대통령이 오늘 철저한 조사를 지시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라고 봐야 겠군요. 강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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