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재해뉴스9

[포커스] 폭염에 화재에…'열돔'에 끓고 있는 북반구

등록 2018.07.19 21:26

수정 2018.07.19 21:30

[앵커]
이 강력한 더위는 우리나라만 괴롭히고 있는 게 아닙니다. 이 지도는 1만 2천미터 상공에서 고기압의 발달 상태를 보여주는건데요, 붉은 색일수록 고기압이 강하고요, 이 지역들은 고기압이 뚜껑처럼 대기를 덮으면서 뜨거운 열기가 갇혀버리는 이른바 열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시면, 붉은색이 북반구 지역에 마치 띠처럼 생겨있습니다. 그러니까, 북반구 대부분 지역이 이 열돔에 갇히면서, 기상관측이래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겁니다. 폭염에 신음하는 지구촌,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밤에도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밤사이 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그런데, 여기.. 중동 오만의 쿠리야트에선 지난달 28일, 하루 동안 가장 낮은 온도, 즉 '최저기온'이 무려 42.6도를 기록했습니다. 지구상에서 온도계로 관측된 최저기온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알제리 사하라 사막에선, 지난 5일, 역대 관측 사상 최고치인 51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옆 나라 일본 역시 폭염으로 비상입니다. 지난 주말부터 14명이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토모에 아즈미
"매일 무더위가 있었고 습도도 매우 높아요. 며칠 동안 더위로 너무 지쳐 있어요"

폭염은 화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크CG 지난 13일, 미국 서부의 유명 국립공원 요세미티에서 시작된 불이 엿새째 번지고 있습니다.

제이콥 웰쉬 / 소방정보국장
"헬리콥터들이 물을 뿌리고 있고,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북유럽에선 이례적으로 광범위한 지역에 동시다발적으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스웨덴과 노르웨이, 핀란드, 러시아 등 북극지역과 인접한 국가에서 최소 11건의 산불이 확인됐습니다. 북반구 지역의 유례 없는 폭염. 이유가 뭘까요?

이른바 열돔 현상. 고기압이 마치 돔구장의 지붕처럼 공기를 가두고 있는 게 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대기권 상층부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느리게 이동하면서 뜨거운 공기는 지상에 머물게 하고 찬 공기는 유입되지 못하게 막는 겁니다.

열돔이 왜 만들어졌는지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합니다.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가장 더워지는 원인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이고요. 내년에 가면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폭염, 이런 것들이 더 자주 강도도 강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거죠."

지난 겨울, 이런 뉴스를 전해드렸었죠.

[뉴스9 2017.12.15]
"이런 강추위가 역설적으로 지구가 따뜻해졌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겨울엔 혹한, 여름엔 폭염. 기상 이변이 더 이상 이변이 아닌 시대가 됐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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