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포커스] "김정은, 백성 생활 더 중시하는 지도자"…정말 그럴까?

등록 2018.07.20 21:21

수정 2018.07.20 21:31

[앵커]
"백성의 생활을 더 중시하는 지도자"다 이낙연 총리가 김정은 위원장를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유시민 전 장관은 한술 더 떠 우리나라 2,3세 경영자 가운데 김정은 만한 인물이 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보는 관점이 다 다를수는 있습니다만, 글쎄요...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케냐를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동포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이낙연 / 국무총리
"평화를 정착시키고 함께 번영의 길로 가자고 하는...그러한 길로 들어서야만 한다는데 남도 북도 의견 차이가 크지 않아 보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이낙연 / 국무총리
"백성의 생활을 다른 것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도자가 마침내 출현하신 것 아닌가.."

공교롭게도 같은 날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한 포럼 강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큰 기업의 2·3세 경영자들 가운데 김정은 만한 사람이 있느냐"

혁신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었지만 적절한 비유였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었습니다. 김정은의 이른바 '애민정치'는 북한이 이미 여러 차례 강조해왔습니다.

북한 예술소조원
"원수님께선 그 엄한 길 찬바람 눈비를 다 맞으시며 그애들에게 한 마리의 물고기라도 더 먹이시려고.. 이 공연을 보는 김 위원장은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2015년 평양의 한 육아원을 방문했을 때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공개됐었죠. 그럼 이번엔 다른 쪽을 들여다볼까요? CG 호주의 한 인권단체가 바로 어제 발표한 세계노예지수 보고서입니다. 북한을 가장 심각한 현대판 노예국가로 지목했습니다.

인구 천명 당 104명, 즉 10명 중 한 명이 강제노동, 인신매매, 아동 노동착취 등 현대판 노예생활을 한다고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정부의 해결 노력은 가장 낮은 등급인 D로 평가됐습니다.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하고 고모부 장성택을 공개처형한 것도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물론, 김정은 위원장이라고 변하지 말란 법은 없겠죠. 하지만 실제 변화보다 그에 대한 평가가 너무 성급하게 바뀌고 있는 건 아닌지.. 하긴 평가가 바뀐 걸로 따지면 이 분도 마찬가지네요.

트럼프
"김정은 위원장은 재능이 많습니다. 아주 똑똑하고, 아주 좋은 협상가입니다."

주민들과 나라를 사랑하는 지도자라며 일찍이 이낙연 총리와 비슷한 취지의 말도 했습니다. 불과 8개월 전엔 이랬던 분이..

트럼프 (2017.12)
"10만으로 추정되는 북한 주민들이 노동수용소에서 강제노역을 하고 고문과 기아, 강간, 살인을 견디며 고통받고 있습니다."

북한 지도자와 미국의 지도자. 그 사이 누가 바뀐 겁니까?

뉴스9 포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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