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뉴스7

"얼마나 두껍게 잘 썼느냐"…엄마·업체 총동원해 '학생부 제작'

등록 2018.07.21 19:24

수정 2018.07.21 19:35

[앵커]
학교생활기록부는 선생님이 학생을 관찰하고 쓰는거죠. 그런데 요즘엔 엄마가 대신 써서 내는 일이 비일비재한다고 합니다. 학생부를 얼마나 두껍게 잘 썼느냐에 따라 대입 당락이 결정될 수도 있다는 얘기에 아예 업체에 돈 주고 관리를 맡기기까지 합니다.

윤해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눈에 봐도 분량이 크게 차이나는 두 학생의 학생부입니다.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이른바 '세특'은 학생의 장점을 주관식으로 열거하는 항목인데, 학생부 분량과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입니다.

고1 학부모A
"몇 장 되냐라는 것도 물어보세요. 30~40장이면 '와 이 아이 활동 많이 했고, 세특이 많이 들어갔구나' 장 수에서 딱 알아들어요."

실제 조사에서 내신 성적이 좋을수록 대학 합격률도 높은데, 학생부 두께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2 학부모B
"작성해오라고 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고맙죠. 선생님들이 내신 1,2등급 애들한테만 집중해서 하니까..."

내용을 늘리기 위해 엄마가 책을 대신 읽어 상도 타주고,

고1 학부모A
"제가 다 써줬습니다. 제가 상 받게 해줬어요. 저만 그럴까요? 제 주변 엄마들 다 자기네들이 책 읽고 써줘요."

맞벌이라서 엄마가 신경을 못 쓰면 업체를 불러 관리합니다.  

학생부 컨설팅 업체 관계자
"생활기록부 컨설팅 프로그램 기본 5회 과정 많이 하세요. 할인된 가격으로 총 5회는 120만 원이세요."

대입 전형의 80%까지 늘어난 학생부 전형의 균형을 잡지 않으면, 학생부에 목을 매는 구조를 바꾸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윤해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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