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연예전체

[김광일의 세상칼럼] 최인훈의 '하얀 집'

등록 2018.07.24 10:55

우리 문단의 거목이라고 할 수 있는, '광장'의 작가 최인훈 선생이 어제 향년 여든네 살로 타계했습니다. 이런 소식이 들릴 때면 큰 작가의 생가라든지, 평생 집필 공간이라든지, 이런 귀중한 문화유산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게 아쉽습니다.

최인훈 선생이 20년 넘게 집필 공간으로 썼던 서울 은평구 갈현동 2층집은 벌써 오래 전에 철거됐습니다. 당시 건축업자 손에 넘어간 그 집은 다세대 주택이 들어섰습니다.

마당 가득했던 감나무, 모과나무, 떡갈나무, 그 사이에 적당한 키로 서 있던 관목들, 제자들이 '하얀 집'이라고 불렀던 그 유산은 결국 기념관이 되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문화적 현주소를 돌아보게 됩니다. 사랑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