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폭염에 주택가 '벌집' 급증, 모기는 '비실비실'…이유는

등록 2018.07.24 21:15

수정 2018.07.24 21:20

[앵커]
계속되는 폭염이 때아닌 불청객 말벌을 불러와, 주택가가 벌집 제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시청자 여러분도 요즘 느끼셨을텐데 모기는 많이 사라졌습니다.

왜 이런건지 장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조대 출동입니다. 말벌 벌집 제거입니다. 구조대 출동입니다."

주택 창문에 매달린 말벌집. 소방대원이 조심스레 살충제를 뿌리고, 긴 막대기로 벌집을 떨어뜨립니다.

조금 전 떼어 낸 벌집입니다. 지은지 얼마 안 돼 야구공만한 크기지만 한 달만 지나도 농구공만큼 커져 미리 제거하지 않으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6월에 집을 짓고 주로 8월에 기승을 부리던 말벌이, 폭염에 개체수가 늘고 활동시기도 한 달 앞당겨진 것입니다. 벌집 제거 119 신고도 급증해, 지난 15일 990건에서 16일 1천 400여 건, 급기야 어제 하루만 2천 건을 돌파했습니다.

이준서 / 은평소방서 구조대원
"저희 관내에서 하루평균 5건 정도에서 많게는 8건 정도 나가고 있습니다."

반면 여름밤 불청객, 모기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서울 시내 60개 모기유인채집기를 수거한 결과, 7월 셋째주까지 잡힌 모기는 700여 마리로 지난해보다 절반 수준입니다. 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모기가 계속된 폭염에 물웅덩이가 마르면서 살 곳을 잃은 겁니다.

이동규 /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
"폭염이 지속이 되면 모기들도 살기가 어려워집니다. 수명이 짧아지고, 햇빛이 비치지 않는 곳에서 여름잠을 잡니다."

유례없는 폭염이 말벌과 모기의 운명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TV조선 장윤정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