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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가짜 천국 중국…이번엔 신생아용 '가짜 백신'에 '발칵'

등록 2018.07.24 21:40

수정 2018.07.24 21:44

[앵커]
가짜 분유에 가짜 계란까지, 가짜라면 없는 게 없는 중국이 이번엔 가짜 백신 파동으로 발칵 뒤집혔습니다. 국민들 분노가 들끓자, 중국 정부도 강력 대응방침을 밝혔습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중국의 한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우리 개는 지금까지 사람을 물어본 적이 없어요. 목줄 들고 있잖아요."
(들고만 있지 걸지 않았잖아요.)
"만약에 아이를 물게 되면요?"
(우리 개는 제가 알아요)

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엉터리 광견병 백신 때문에 광견병 공포가 높아지면서 이런 촌극이 잦아졌다고 설명합니다.

중국 대형 제약업체인 창성바이오가 광견병 백신의 성능 기록을 실제보다 좋게 조작했다 적발된 사실을 꼬집은 겁니다.

쉬 징허 / 식품 의약국 부국장
"해당 회사가 생산기록과 상품 검사기록, 매개 변수와 장비도 마음대로 조작한 걸 알아냈습니다."

이 업체는 지난해 3개월 신생아부터 맞는 DPT 백신 25만여 개도 함량 미달로 만들어 납품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쉬멍 / 중국 부모
"어쩔 수 없이 홍콩이나 다른 곳에서 백신을 맞아야 해요. 부모들이 확실히 공황 상태에 빠져 있어요."

두 딸의 엄마이기도 한 중국 배우 장쯔이도 SNS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아이에게 접종하는 백신마저 가짜면 도대체 불가능한 건 뭐가 있는지 알려달라."

장쯔이의 발언은 과장이 아닙니다. 몸에 비해 머리가 큰 아이. 반면 손 발 등 다른 신체 부위는 작습니다.

2004년 영양가가 거의 없는 엉터리 분유가 유통돼 갓난 아기 13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대두증에 걸렸습니다.

피해 아기 부모
"아기 얼굴이 까맣게 또 파랗게 변했는데 그 심정을 어떻게 얘기하겠어요."

폐타이어와 신발 가죽 등으로 만든 가짜 버블티 알갱이도 있습니다.

룽훙강 / 의사
"CT 촬영사진에서 나오는 동그랗고 소화가 되지 않는 물체는 버블티 안에 있는 버블티 알갱이인게 확실합니다."

종이로 만든 가짜 쌀과 무. 가짜 계란에.. 비닐로 만든 가짜 해조류까지 정말 안 되는 게 없습니다.

유튜브
"보이세요? 김이 끊어지질 않아요. 힘을 줘도 조금만 끊어질 뿐이에요."

이처럼 가짜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지만 이번엔 중국 민심의 분노가 심상치 않습니다.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에서는 지난 주말 '백신' 이라는 단어가 무려 3억2000만 번 넘게 등장했습니다.

여론이 들끓자 시진핑 주석은 해외 순방 중에도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엄벌을 지시했습니다. 리커창 총리는 "인간 도덕성의 마지노선을 넘었다"고 비판했습니다.

가짜 천국 중국에서 또 다시 불거진 가짜 스캔들. 이번엔 진짜로 좀 달라질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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