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재해뉴스9

폭염, 얼마나 뜨겁길래…라텍스 베개 불타고 병아리 자연부화

등록 2018.07.25 21:23

수정 2018.07.25 21:36

[앵커]
폭염이 길어지다 보니 황당하고 신기한 일들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강릉에서는 어미닭이 품지도 않았는데 병아리가 일주일만에 스스로 부화를 했고, 부산에서는 햇볕을 받은 라텍스 베개에 불이 붙는 위험천만한 일도 있었습니다.

하동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의자 위 베개에서 흰 연기가 올라옵니다. 

"이거 자연 발화인가보네"

뙤약볕에 베개가 불 타고 그을렸습니다.

김정근 / 오피스텔 관리소장
"고무 타는 냄새를 확인하고,/ 소방서에 협조 요청을 하고..."

어제 오전 10시 40분쯤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베게가 불에 타면서 연기가 퍼졌습니다. 불은 주인이 집을 비운 지 1시간 반 뒤에 시작됐습니다.

라텍스로 만든 베개를 이렇게 햇볕에 놔뒀더니, 베개 온도가 30분만에 90도 가까이 올랐습니다. 라텍스는 열을 잘 흡수하고 열이 빠져나가지 않습니다.

인의교 / 부산 금정소방서 지휘조사계
"열기를 배출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계속 열이 집접되고 그 열이 발화로..."

검은 솜털이 난 병아리가 계란판 위에서 뒤뚱거립니다.

어제 아침 7시쯤 강원도 강릉시의 59살 최모씨 집 베란다에서 갓 태어난 병아리가 나타났습니다. 열흘전쯤 닭이 낳은 달걀을 모아뒀는데, 초열대야 현상을 겪은 뒤 자연 부화했습니다.

최 모 씨
"이렇게 더울 때 이런 닭이 자연 부화했다는 게 신기하고, 난생 처음 봅니다."

최씨는 폭염 속에서 껍질을 깨고 스스로 태어난 병아리 이름을 '깜순이'로 지었습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