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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라오스댐 사고 피해 '눈덩이'…원인 '촉각'

등록 2018.07.25 21:38

수정 2018.07.25 21:46

[앵커]
라오스댐 사고로 인한 피해가 점점 늘어나자 라오스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우리 정부도 현지에 긴급 구호대를 급파하기로 했습니다. 붕괴냐 폭우로 인한 유실이냐, 사고 원인을 두고는 라오스 측과 SK건설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향후 보상 책임을 둘러싸고 쟁점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댐 인근에서 폭포처럼 물이 솟구칩니다. 강줄기를 타고 흙탕물이 쏟아져 내려옵니다. 물이 넘치자 사람들이 황급히 도망칩니다. 차를 빼내려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사고는 지난 23일, 라오스 남동부에 위치한 아타프 주에서 일어났습니다.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설치한 댐 주변의 5개 보조댐 가운데 한 곳에서 사고가 난 겁니다. 지붕만 겨우 물 위로 드러날 정도로 마을은 물바다가 됐습니다.

라오스와 인접한 베트남 언론은 "최소 70명이 숨지고 200명 넘게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재민도 6600명 이상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라오스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마을 주민
"배가 완전히 뒤집어졌어요. 나뭇가지나 아무 것도 잡을 수가 없었어요. (물이 어느 쪽에서 왔나요?) 물이 갑자기 덮쳤어요."

수력 발전용이었던 이 댐 건설 사업은 국내 기업인 SK건설이 26%, 한국서부발전이 25%로 절반 가량을, 태국 기업과 라오스 국영기업이 나머지 절반을 출자해 진행해 왔습니다. 2013년 11월 착공해 내년 2월 준공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현지 언론 등 외신들은 이번 사고를 전하면서 대부분 라오스 댐이 '붕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부실 시공 등으로 인한 붕괴로 드러날 경우 시공을 맡은 SK건설은 막대한 보상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해외 수주사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SK건설은 사고 이틀 전 댐 윗부분이 일부 유실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도 부실 시공보다는 폭우로 인한 범람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입니다.

SK 건설 관계자
"정부와 협조 하에 인근 마을 주민들을 미리 대피를 시켰고요. 이게 수위가 올라간 걸 저희가 감지하고 있었으니까.."

라오스 현지에 긴급 구호대 파견을 지시한 우리 정부도 '붕괴' 대신 '범람'이나 '유실'이란 표현을 썼습니다.

김의겸 / 청와대 대변인
"문재인 대통령은) 라오스 댐 유실 및 범람과 관련해 '긴급 구호대'를 파견하는 등 정부 차원의 강력한 구호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자연재해냐 인재냐, 아니면 둘 다냐.. 물론 원인이 뭐든 간에 지금은 수색과 구조작업, 이게 먼저겠죠.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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