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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때문에"·"아내가 아파서"…소매치기·부축빼기 다시 기승

등록 2018.07.28 19:21

수정 2018.07.28 19:29

[앵커]
경기 침체로 서민들 생활이 팍팍한 상황에서 소매치기나 소액 절도 등 서민 상대 범죄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아내 병원비 마련을 위해 지갑을 훔치는가 하면, 출소한 직후 또다시 취객의 주머니를 뒤진 60대도 있었습니다.

최민식 기자입니다.

 

[리포트]
얼굴을 가린 남성이 편의점 앞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뽑은 뒤, 기다리던 두 남성과 택시를 타고 도망갑니다. 52살 정모 씨 등 3인조 소매치기 일당이 훔친 체크카드로 돈을 꺼내는 모습입니다.

피해자 A 씨
"그거를 아주 표시도 안 나게 빼갔다는 게 제가 조금 두렵더라고요."

정 씨 등은 얼마 전까지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을 돌며 세 차례에 걸쳐 모두 630여만 원을 훔쳤습니다. 일당은 술에 취해 졸고 있는 승객에게 다가가,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몰래 꺼내갔습니다. 정 씨는 불치병에 걸린 아내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에 나섰다고 진술했습니다.

한 남성이 길에 쓰러진 취객에게 다가가더니, 몸을 뒤져 금품을 챙기고선 자전거를 타고 도망갑니다. 62살 박 모 씨는 지난 4월 출소한 뒤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난 4월에는 문 열린 차만 골라 세 차례에 걸쳐 510만 원가량을 훔친 49살 김모씨가 잡히기도 했습니다.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출소 후에 일정한 직업이 없는 상태에서 결국엔 절대 빈곤이 범죄의 동인이 됩니다. 사회 복지적 대안이 이런 범죄의 중요한 정책이 되지 않을까…."

실제 전체 절도범 가운데 생활정도가 '하'에 속하는 사람이 전체의 62%에 달했습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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